삶의 파노라마

김선하 칼럼 청년들 세상을 배우다

2018.09.28 09:16

ohmily 조회 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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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안형규,이다예 (왼쪽부터) | Asia Times Square Mid-Autumn Festival에서

 

청년들 세상을 배우다

 

여기 세 청년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삼국지의 세 영웅처럼 도원 결의는 아니지만, 같은 식당에서 동고동락하며 뜻을 모은 동지다. 이 셋은 나이도 비슷해 허물도 없는 사이다. 라면집에서 만나 뜻을 같이했으니 ‘라면결의’다. 결의는 행동이 뒷받침돼야 된다. 이들이 예사로울지 않다고한 것이 그 행동 때문이다. 머리를 맞대고 결의한 것은 세상 밖으로 나가자는 거였다. 그들이 가진 힘은 ‘요리와 우정’ 그것으로 세상과 만나는 첫 번째 거사가 시작되었다.

 

장소는 월남인들의 집결지인 Asia Times Square. 때는 보름달이 두둥실 뜨는 ‘추석’-그들 말처럼 Mid-Autumn Festival이다. 종목은 ‘불고기.치즈불닭.누들’ 그리고 음료였다. 그러나 원대한 꿈은 첫날부터 시련을 맞았다. 첫날은 온종일 비가 왔고 그 다음 날도 비가 왔다. 비 때문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고 매상도 생각보다 신통치 않았다. 마지막 날은 비도 그쳤고 한솔팀의 사물놀이와 K-Pop 댄스 경연대회까지 있어 기대했지만, 그리 신통치 않았다. 비를 탓할 수도 메뉴를 탓할 수도 그렇다고 장소를 탓할 수도 없는 상항이 계속되자 생각이 깊어졌다.

 

그들은 라면 전문점 ‘하카타’에서 만났다. UTD 대학원에서 회계학을 전공하는 형규는 써빙을, 지금은 힐튼호텔에서 일하는 다예는 주방에서 그리고 TCC에서 조리학과를 다니는 상훈이는 조리를 담당하는 열혈청년들이었다. 그들의 첫 도전의 결말은 성공도 실패도 아니었다. 노력의 대가 치고는 박했지만, 얻은 게 더 많은 도전이었다. 도전의 결과는 무엇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첫 도전부터 대성공이었으면 이들은 미래는 없었을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법이다. 성공과 실패는 남 탓을 하느냐 내 탓을 하느냐의 차이일 뿐다.  

 

‘컵밥’의 신화를 쓰고 있는 솔트레이크시티청년들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 청년이 모여 숱한 난관을 뚫고 “컵밥’의 신화를 쓴 것처럼 이들도 가능성의 문은 이미 열렸다. 몇 번의 실패까지 우정을 다지며 견딜 수 있느냐의 문제다. 세상은 기분으로 사는 게 아니다. 기분 좋다고 하고 기분 상한다고 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도전을 즐기고 우정을 다지는 것뿐이다. 그 두 덕목만 있으면 세상은 결코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없다.

 

세상을 알기 위해선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리고 뭔가를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배우게 된다. 이번 거사가 돈이 목적이었으면 세 청년은 실패한 것이고 경험이었으면 성공한 것이다. 분명 이번보다 다음이 좋을 것이고, 또 그다음이 좋을 것이라 확신한다. 미래를 여는 힘은 도전 의지와 서로 믿는 우정이다. 뭔가에 도전할 것이면 미칠 정도로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그게 세상이 품고 있는 정답이고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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