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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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밀알 크리스마스 콘서트 (밀알 오케스트라 단장: 이재근 . 지휘: 장혜윤)

 

장애를 뛰어 넘는 감동의 밀알 콘서트

 

2018년의 마지막을 감동의 선율로 채운 밀알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문 감동의 무대였다. 콘서트장엔 인종도 나이도 국적도 장애도 없는 완벽한 무대였다. 38명의 전문연주자와 1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연주자 팀과 20여 명의 장애우와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1000여 명의 관객은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었다. 이 시간은 나이의 구분도 없고 기교의 높낮이고 없고 신분과 장애의 벽도 없었다. 오직 존재하는 것은 자신의 맡은바 소명뿐이었다. 지휘자는 지휘자의 몫으로 연주자는 연주자의 몫으로, 봉사자는 자신의 위치에서 그리고 청중은 귀와 가슴을 열고 감동을 받아들였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는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 놓은 잣대다. 오늘은 그 잣대의 허상을 똑똑히 보았다. 그들은 조금 어눌하고 조금 행동이 더딜 뿐, 생각하고 행동하고 연주하고 노래하며 무대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었다. 솔리스트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독창을 하고, 하모니카와 핸드벨을 울리며 눈물 젖은 감동의 선율을 선사했다. 마음이 무디고 더딘 내게도 진한 전율을 안긴 멋지고 감동적인 무대였다. 그들은 단지 기회가 없어 못했을 뿐이었다. 노래할 무대가 없었고 핸드벨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못했던 것이었다. 그들도 노래하고 멋진 핸드벨 연주도 하고 훌륭한 피아니스트였다. 기회를 독식한 사람이 만든 장애와 비장애의 기준은 이제 아무 소용없는 잣대가 되었다. 밀알 크리스마스 콘서트장에서 장애의 기준은 감동하는 가슴을 가졌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경계가 분명했었다.

 

누구나 장애로 태어나 장애로 죽는다. 장애는 낯선 별개의 세계가 아니다. 혼자 힘으로 생존할 수 없으면 장애로 선택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신체는 정상인데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지 못하는 장애도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게엔 한계가 있다. 단지 조금 불편하고 부자연스럽다고 치부하기엔 가혹하다. 눈을 뜨고 있는데 앞을 못 보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귀가 열려있는데 듣지 못하는 이도 있다. 가슴은 있는데 사랑도 정도 없이 식어버린 자들도 많다. 사리사욕에 눈멀고 귀먹어 닥치는 대로 악행을 저지르는 신체 완벽한 장애인들도 수두룩하다. 오늘 함께한 모두는 가슴이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영혼을 가진 사람뿐이었다. 귀한 시간을 내서 감동의 콘서트를 함께 한 모두에게 감사한다. 장애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한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오늘 공연을 성사시킨 힘은 손길과 손길이 닿고 마음과 마음이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귀한 손길이 되고 귀한 마음을 함께한 이들에게 사랑을 전한다. 당신들이 있어 2018년도 행복했다고……! *

 

사진_글 김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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