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노라마

[김선하 사진작가의 삶의 파노라마]

"꽃은 마음과 마음을 잇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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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명자 · 오흥무  (글로리아 꽃집 운영·중앙연합감리교회 평생 대학원 학장·대한민국 ROTC 북미주 총연합회 회장 )

 

 

달라스에서 20년 넘게 꽃집을 운영하는 오명자 씨 부부에게는 꽃을 보는 남다른 철학이있다. 꽃은 그냥 곱고 예쁘고 향기로운 것만이 아니라는 뜻이다. 꽃은 천 마디 말보다 호소력이 강한 말이고, 천 번의 포옹보다 더 포근한 마음이고, 천 번 쓰다듬는 손길보다 애정이 어린 칭찬이 될 수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꽃은 말이 없지만 천 마디 말보다 더 긴 문장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마음으로 전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해주는 꽃은 마음과 마음을 잇는 마음이다. 눈빛보다 더 깊은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꽃은 인간이 받아들인 복 중에 최고의 복일 것이다.

 

꽃을 사랑해서 그런지 자녀들도 꽃처럼 잘 자라주었다. 슬하의 두 자녀는 빛과 소금처럼 세상에 필요한 존재로 성장했다. 아들은 카이로프랙터로 명성이 자자하다. 5권의 전문서적을 집필한 경력의 탁월한 건강 전도사다. 딸도 유명한 오페라 가수로 성장했다. 그녀의 주 무대는 하와이와 알라스카 그리고 워싱턴이지만, 지역과 관계없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실력파 오페라 가수다. 자녀의 롤모델은 부모다. 빛과 꽃과 소금처럼 살았기 때문에 자녀들도 세상에 꼭 필요 존재로 성장하고 활동하는 것이다.

 

부부의 일상은 꽃과의 대화로 시작된다. ‘간밤의 안녕’이 아니라 정성스럽게 대화를 한다. 잎을 닦고 물을 주고 햇볕을 쫴주며 자식을 키우듯 마음을 다 한다.

 

꽃도 물과 햇볕만 필요한 게 아니라 마주한 인간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20년 넘게 꽃집을 하며 자연스럽게 터득한 철학이다. 달라스의 ‘대소사'를 대하며 위로와 축하와 안녕을 꽃과 함께 나눴던 것을 최고의 보람이라 여기는 부부, 그들은 꽃을 만들고 배달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묶고 마음을 배달한 것이다. 꽃으로 마음과 마음을 이어 준 20년 인연이 꽃보다 아름아웠다. 꽃은 쉬이 사라지지만, 마음만을 오래 남는 법이다. 마음으로 다 못하는 표현을 대신해주는 꽃은 진짜 세상에 필요한 빛이고 향기고 마음이다.  곧고 바른 신앙인으로, 성실한 이민자로, 자상하고 인자한 부모로, 세상의 빛과 소금처럼 사는 노부부에게 박수보다 한 아름의 꽃다발을 안겨주고 싶었다.

 

꽃은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한 물건이다. 꽃은 받는 사람의 몫이 아니라 주는 사람의 몫이다. 위로와 축하와 안녕을 위하여 그에게 혹은 그녀에게 한 아름의 꽃다발을 안겨주자. 꽃은 말없이 다가가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글_김선하 | 사진_김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