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노라마

“푸른 그라운드의 호랑이들”

 

FC타이거즈.jpg

>>> FC 타이거즈 | 단장 (최용환). 코치(박대식). 총무(김이철.214-995-8516)

 

달라스의 푸른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한국산 호랑이들. 100도의 불볕더위도 그들의 질주를 막을 순 없었다. 심장이 뜨겁게 뛰는 한 그들의 질주는 멈추지 않을 기세다. 그게 한국산 호랑이의 진짜 위엄일지도 모른다. 장신의 그들 앞에 서도 기죽지 않고, 강인한 체격 앞에도 의연하고, 혈기 왕성한 젊음 앞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은 기백은 백두대간을 지배했던 조선 호랑이의 기상을 쏙 빼다 박았다. 그들은 천하를 지배하던 배달민족의 후예답게 앞으로 달라스의 푸른 그라운드를 접수할 최강의 전사처럼 보였다.

 

FC 타이거즈는 40대 한인축구단이다. 나이만큼 구력은 깊지만, 체력의 임계점을 넘긴 선수들이라 성적은 최상 위 그룹에는 조금 못 미친다. 몸도 따라주지 않아 동네축구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러나 매 경기 있는 힘을 다해 뛰는 투지의 팀이다. North Texas Premier Soccer Association에 소속되어 봄 가을시즌을 뛴다. 경기는 봄과 가을에 치르는 10게임의 토너먼트가 있다. 10게임을 치러 1등이 다른 조와 겨루는 방식이다. 현재 NTPSA에는100개도 넘는 팀이 우승을 향해 무한 질주 중이고 우리의 자존심인 FC 타이거즈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선전 중이다.


그들은 그라운드의 지배자가 되는 게 꿈이다. 숨어 있는 고수의 출현을 간절히 바라는 이유다. 그렇다고 질주의 본능을 숨기고 있는 초절정 고수만 원하는 것은 아니다.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정을 나누고 인생을 나눌 동지를 원한다. 함께 땀 흘리며 정을 나누고 스트레스도 날리고 건강도 챙기며 내일을 같이할 동년배의 용기를 더 원 한다. 축구는 유산소 운동의 대표적인 종목이다. 나이 들면서 근력이 급속도로 약해지는 4050대에게 축구는 배신하지 않는 보약 같은 존재다. 땡볕이 주는 비타민 D도 넘칠 정도로 받을 수 있다. 일요일 3시, 좁은 공간에 갇혀있지 말고 푸른 그라운드에서 심장이 터지도록 질주하는 것도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우리의 4050대는 뛰다 넘어지면 악으로 일어서서 또 뛸 나이다. 4050대의 목표는 내일이 아니고 10년 20년 후가 되기 때문이다.


남자는 기립하면서 공에 대한 집착이 싹튼다. 남자에겐 둥근 것은 무조건 지배의 대상이다. 공만 있어도 행복하고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남자들이다. 축구장은 약 210평 정도의 크기다. 그곳에 22명의 선수와 1명의 심판이 90분간 사투를 벌인다. 공 하나를 놓고 90분간 바둑의 변수보다 많은 수를 놓고 지와 기와 근력의 대결을 벌인다. 밀고 밀리는 공방이 계속되고 몸과 몸이 부딪히고 땀과 땀이 뒤섞여 튀긴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남자들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환희와 탄식. 희망과 절망이 순식간에 뒤바뀌는 현실이 경기를 지배한다. 여자들에게는 지루하고 한심한 90분이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는 심장이 뛰고 근육이 파열하고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지만, 결코 질주를 멈출 수 없는 마력의 경기가 ‘축구'다.

 

당신도 남자라면 그 짜릿한 공 맛의 세계에 들어설 수 있다. 일요일 3시, 좁은 공간에 질주 본능을 가둬 놓지 말고 푸른 그리운드로 나와 맘껏 펼쳐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선택이라 화신한다. 손만 뻗으면 되는 곳에 그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정과 체력과 내일을 위한 파티는 이미 시작되었다. “파이팅, FC 타이거즈!" 

 

글/사진_김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