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노라마

[사진으로 쓰는 달라스 사람들의 일기_삶의 파노라마]

 

“신선한 충격 그리고 가슴 벅찼던 그 날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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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연합태권도 시범단 ( 감독 : 김재형 Allen Whie tiger 관장 | 코치: 원주연, 방정헌 사범 )

 

 

2016년 5월 28일은 쉽게 잊히지 않는 날이다. 텍사스의 하늘에 우리 상징인 태극기가 휘날린 날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텍사스 레인저스 푸른 구장을 수놓은 100여 명의 태권도 시범단이 펼친 화려한 시범이 가슴을 뜨겁게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추신수의 경기를 보러 갔던 것인데 태권도 시범단의 시원한 시범에 넋을 잃고 말았다. 도복 양어깨에 박음질한 태극기가 전광판에 클로즈업될 때는 눈시울마저 먹먹해지기 시작했다. TV 카메라는 연신 시범단의 화려한 모습을 담아 전광판과 TV로 세계 곳곳에 생중계하고 있었다. 고사리 같은 손과 발에 모든 시선이 고정되고 화려한 격파에 넋을 잃고 있는 동안 우리는 태권도의 위상을 재확인하며 태권도의 종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갖게 되었다. 야구장에서 만난 태권도는 뜻밖의 조합이었지만, 그날의 신선한 충격은 오래 동안 뇌리에 박혀 태권도를 달리 보는 시야가 생기게 하였다.

 

태권도 종주국 국민으로 태권도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르는 것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시범경기로 채택되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첫 출발을 한 세계적인 스포츠라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태권도는 분명 우리의 땅에서 선조들이 창안한 무예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은 세계 160여 국에서 즐기는 만국 공용의 스포츠가 되었지만, 실제로 접하지 않으면 그 깊이를 실감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야구장에서 뜻밖에 만난 태권도는 푸른 잔디와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그리고 4,000명의 귀를 울렸던 쩌렁쩌렁한 기합의 함성은 태권도 위상을 전 세계에 입증한 순간이었다. 태권도는 분명 익숙하지만, 뜻밖의 장소에서 다른 모습으로 보면 진면목을 새삼 느끼게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스포츠가 분명하다.

 

그 결정적 순간이 모태가 되어 텍사스 종합시범단이 출범하였다. 텍사스 태권도 고수들이 모인 시범단은 아무나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시범단을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오디션을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려운 오디션을 통과한 35명의 정예 고수들로 시범단을 구성하고 있다. 그들은 매주 일요일에 만나 3시간의 훈련을 통해 특화된 시범단의 일원으로 성장한다. 이 시범단을 이끄는 리더는 감독을 필두로 3명의 코치가 각자 특기를 살려 지도 한다. 우리에겐 태권도 시범단이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뿌듯한 일이다. 달라스에 살면서 우리 곁에 이런 걸출한 시범단이 존재하고 그 위상을 대외적으로 펼친다는 사실은 분명 명예로운 일이다.

 

그들의 행보는 먼 곳이 아닌 늘 가까운 곳에 있었다. 6월 16일에 있었던 미주체전과 7월 28일 텍사스 레인저스야구장에서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들은 10월 28일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또다시 시범단의 위상을 표출한다. 시범단은 언제나 우리의 위상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곁에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곁에 있을 거라 믿는다. 우리 몫은 그들의 노력에 힘찬 박수와 함성으로 보답하는 일이다.

 

 

사진/글 _김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