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은 영원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미지.jpg

 

 

데이빗 핀처가 감독하고, 브레드 피트(벤자민 역)와 케이트 블랑쉐(데이지 역)가 주연을 맡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는 원작인 소설을 각색하여 만들어졌다. 그는 처음에는 CF감독으로 영상을 시작하였으며, 이어서 뮤직비디오와 영화감독으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그는 일찍부터 재능과 천재성을 인정받은 감독이었다. 그는 이 영화로 81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13개 부문에 수상 후보에 올랐으나, 3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이 영화로 거장 감독의 반열에 올랐으며, 그의 작품들은 전미영화비평가협회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병실에서 할머니 데이지가 죽음 이후의 세계를 두려워하면서 딸(캐롤라인)과 대화를 나눈다. 데이지는 딸에게 시간이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든 케토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아들을 잃고, 아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거꾸로 가는 시계를 발명했다고 말한다. 이어서 데이지는 딸에게 어떤 일기장을 읽어 달라고 말한다, 그러자 딸은 그 일기장을 읽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벤자민 버튼‘의 일기장이었다. 그는 1919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날, 뉴올리안즈에서 태어나는데, 이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이미 노인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아기를 낳으면서 죽는다. 그러나 이러한 흉칙한 아이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아이를 안고, 한 양로원의 계단에다 놓고 가버린다. 이를 발견한 티니는 흑인이지만, 벤자민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의사가 벤자민을 검진하고선, 이 아이가 곧 죽을 것이라고 티니에게 말한다. 따라서 벤자민은 티니의 지극 정성으로 양로원에서 자라게 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아이가 조금씩 젊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티니는 벤자민을 데리고 흑인목사의 부흥집회에 참석하는데, 거기서 벤자민은 목사의 기도로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한다. 1930년 추수감사절에, 한 할머니가 양로원에 오게 되는데, 그녀는 데이지라는 6살의 손녀를 데리고 온다. 이러한 만남으로 벤자민과 데이지는 가까워지게 되는데, 어느 날, 벤자민은 티니에게 자신의 모습이 왜 이러냐고 불평을 한다. 하지만 벤자민은 날이 갈수록 신체의 모든 부분이 건강해지면서 얼굴도 점차 젊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벤자민은 배에서 선장의 일을 돕게 되면서, 집을 떠나게 되는데, 이를 알게 된 데이지가 벤자민에게 어딜 가든지 꼭 포스트카드를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데이지는 뉴올리안즈를 떠나 뉴욕의 발레학교에 들어가서 발레를 배우게 된다. 벤자민은 러시아에서 체류할 때, 엘리자베스라는 영국외교관 부인과 같은 호텔에서 기거하게 된다. 그런데, 벤자민은 늦은 밤, 호텔 라운지에서 우연히 이 여인과 대화를 하게 되면서, 그녀가 지독한 불면증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 그들은 매일 밤 만나면서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고민들을 털어 놓게 되는데, 결국 벤자민은 엘리자베스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다가 어느 날 밤부터, 엘리자베스가 보이지 않으면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헤어졌던 것이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미국에 공격을 개시하자, 선장은 벤자민과 선원들에게 우리도 해군으로 전쟁에 참여하자고 말한다. 따라서 그들은 해군을 지원하는 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어느 날 일본군의 총격을 받고 선장과 선원의 일부가 죽음을 맞이한다. 가까스로 살아난 벤자민은 1945년 6월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다. 벤자민을 본 퀴니는 그가 몰라보게 젊어지고, 건강해졌다고 하면서 몹시 기뻐한다. 얼마 후, 데이지가 뉴올리안즈를 방문하여 벤자민에게 우리의 만남은 운명이라고 고백하면서, 벤자민을 유혹하자 그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우리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단호히 거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에 한번 만난 적 있는 토마스 버튼씨가 벤자민을 찾아와서 자신은 지금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벤자민에게 회사로 한번 찾아와 달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얼마 후, 회사로 찾아간 벤자민에게 토마스는 너는 내 아들이라고 말하면서 용서를 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벤자민은 그가 남긴 유산을 상속받게 되고, 사업가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데이지를 만나러 뉴욕을 방문한 벤자민은 그녀가 발레리나로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그냥 돌아와 버린다.

 

그러던 중에 데이지는 파리에 공연하러 갔다가 거기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발레리나로서의 삶을 마감하게 되는데, 이를 위로하러 간 벤자민에게 그녀는 ”제발 내 삶에서 사라지라“고 말한다. 1962년 봄, 데이지가 뉴올리안즈 고향으로 돌아온다. 벤자민과 데이지는 뜨겁게 재결합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지가 임신을 하게 된다. 그녀는 기뻤지만, 벤자민은 불안하다. 왜냐면 자신과 같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건강한 딸아이가 태어났고, 그 아이는 기쁨이었다.

 

하지만 벤자민은 걱정이 쌓여만 간다. 나날이 어려져 가는 자신이 이 아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결국 데이지와 캐롤라인(딸의 이름)의 곁을 떠난다. 수년이란 세월이 지나서 데이지 앞에 나타난 벤자민은 훌쩍 커버린 딸의 모습을 보면서도 아빠라고 나서지 못한다. 왜냐면 데이지는 로버트라는 남편과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벤자민의 호텔로 찾아 온 데이지, 둘은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데이지가 ”이 세상엔 영원한 것은 없어“말하자, 벤자민은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은 영원해“하면서 말한다. 그리고 또 세월은 흘렀다. 시티 아동 복지과에서 데이지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벤자민이 어린아이가 된 것이다. 결국 벤자민은 갓 태어난 유아가 되어 데이지의 품속에서 마지막 생을 마감한다.

 

이 영화에서 감독은 한 인간의 시간과 운명, 삶과 죽음, 행복과 슬픔, 사랑과 이별 등 여러 가지 주제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았다. 따라서 필자는 이 영화의 메시지 중에서 “우리의 삶은 무수히 많은 것들의 상호 작용의 연속이다”는 말에 너무나 공감하면서, 이 세상은 어떤 누구도 똑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정상적으로 가든, 거꾸로 가든 모든 인간의 마지막은 죽음이라는 것이다. 이 영화가 필자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게 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박재관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