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재관의 영화읽기 이민자

2017.12.08 12:37

KTN_WEB 조회 수:13

이민자

 

「넌 나와 다른 삶을 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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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어메리칸파이> <어바웃 어 보이> 등 작품성 있는 영화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 웨이츠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멕시코 출신의 데미안 비쉬어는 이 영화로 2012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영화는 이스트 LA지역의 히스패닉이 많이 모여 사는 타운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아버지 카를로스가 하루의 일을 끝내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가 집에 오자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던 아들 루이스가 말없이 자신의 방으로 간다. 다음날 아침 루이스가 학교 준비물로 아버지에게 돈을 요구한다. 이에 카를로스는 돈은 주지 않고 오늘 학교에 꼭 출석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나가버린다. 루이스가 학교에서 폭행 사건으로 경찰에게 붙잡힌다. 경찰서에 연행된 루이스가 경찰로부터 심한 취조를 당하면서 몸에 문신이 있는 지를 체크 당한다. 
그날 밤 카를로스가 집에 돌아왔는데, 루이스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의아해 한다. 다음날 카를로스가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어서 만 이천 불을 빌려달라고 요구한다. 즉 그는 트럭을 사서 정원 가꾸는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여동생은 남편에게 말해도 아마 어려울 것 같다고 대답한다. 
카를로스가 일일 인력시장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정오가 될 때 까지도 일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그에게 빵을 건네자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결국 빵을 먹는다. 그런데 루이스는 지난 번 폭행사건으로 학교로부터 정학을 당하고 멕시칸 갱들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어느 날 밤늦게 여동생이 카를로스의 집으로 찾아와서 돈을 내놓으면서 정원사 사업을 시작하라고 말한다. 드디어 카를로스가 여동생의 도움으로 트럭을 구입하게 되는데, 먼저 루이스의 학교를 찾아가서 이 트럭이 이제 우리의 것이라고 자랑한다. 지금까지 카를로스는 루이스를 혼자 키우면서 아버지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루이스는 자신이 어렸을 적에 집을 나간 엄마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즉 그들은 가난한 불법체류자의 이민 생활에 지쳐있었고, 특히 루이스는 아버지의 무능력에 대해서도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카를로스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루이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고 싶었다.  
장면이 바뀌면, 이젠 카를로스가 인력시장에 나가 함께 일할 인부를 찾는다. 그리고 지난번에 빵을 건네주었던 그 사람을 파트너로 뽑는다. 드디어 그들은 함께 정원사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카를로스에게 또 한 번의 고난이 찾아오는데, 그것은 이 파트너가 카를로스의 트럭을 훔쳐서 달아나 버린 것이다. 이 사건으로 카를로스는 매우 낙심하고 좌절하면서 매우 난감해 한다. 
왜냐면 그는 불법체류자였으므로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밤늦게 술에 취해 집에 돌아온 카를로스의 모습을 본 루이스가  어찌 된 일이냐고 묻는다. 이에 카를로스가 트럭을 도난 당했다고 말한다. 
다음날 아침 일찍 카를로스가 트럭을 찾으러 나서는데, 루이스도 함께 가겠다고 나선다. 그리고 그들은 먼저 인력시장으로 가서 함께 일한 그  파트너에 대해서 아는 사람을 찾아낸다. 그 사람의 이름은 산티에고였는데, 루이스가 지혜를 발휘해서 그가 있는 숙소를 알아낸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했을 때 산티에고는 이미 도망을 가버린 뒤였다. 수소문 끝에 그들은 산티에고가 어떤 레스트랑의 주방에서 일한다는 것을 듣고 그를 찾으러 간다. 
가는 중에 카를로스가 루이스에게 엄마의 이야기를 꺼내자 루이스가 화를 낸다. 그리고 카를로스에게 “왜 날 낳았느냐?”고 묻는다. 이에 카를로스가 루이스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다. 드디어 카를로스가 레스트랑에서 산티에고와 마주친다. 그러자 그가 도망을 가는데 루이스가 쫓아가서 잡는다. 
그리고 그의 지갑을 빼앗아서 보니까 이미 트럭을 판 영수증을 발견한다. 이를 본 루이스가 산티에고를 그 자리에서 구타하기 시작하자 카를로스가 다가가서 말린다. 그러자 루이스가 왜 우리는 생각하지 않느냐고 고함을 지른다. 다음 날 카를로스와 루이스가 암시장에 팔린 트럭을 찾으러 간다. 그리고 그들은 위험을 무릎 쓰고 철조망을 넘어 트럭을 몰고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의 순간도 잠시였다. 카를로스가 주행하다가 경찰의 심문에 걸리고 만다. 
결국 카를로스는 불법체류자로 LA의 감옥으로 이송된다. 여동생과 루이스가 카를로스의 추방 소식을 듣고 면회를 하러 간다. 카를로스가 루이스를 만나자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젠 고모와 함께 있어야 된다”고 말하면서 “네가 지난번에 왜 널 낳았느냐고 물었는데, 아빠 엄마는 처음에는 서로 사랑해서 너를 낳았다. 그러나 내가 직업도 변변치 못하고 돈도 없으니까 엄마는 변했지, 그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러나 난 널 사랑했다. 세상에 무엇보다도 너를 사랑했다. 그리고 난 네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어. 이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니까. 지금까지 너에게 제대로 못해줘서 항상 미안해”라고 말한다. 이에 루이스가 “아빠, 꼭 다시 돌아온다고 말해줘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별을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카를로스가 다시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불법체류자인 아버지가 아들을 향한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즉 자신은 어렵고 힘든 삶을 살지라도 자식에게만큼은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 영화가 지금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바로 이웃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현재 미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정치적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할 때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 재 관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