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재관의 영화읽기 서칭 포 슈가맨

2018.02.16 11:14

KTN_WEB 조회 수: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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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칭 포 슈가맨

 

「지금까지 살아 있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이 영화는 다큐멘타리 영화로서 85회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말릭 벤젤룰 감독의 작품으로, 인종 차별이 극심하였던 197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배경으로 하면서 전설적인 미국 가수 로드리게스를 주제로 하고 있다. 영화는 남아공의 슈가라고 불리는 음악칼럼니스트가 미국의 무명 가수인 로드리게스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가 말하기를 로드리게스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장엄한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죽은 후 남아공에서는 그의 음반 1집 ‘Cold Fact’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그가 최고의 가수로 거듭났다고 말한다. 한편 이러한 남아공과는 달리 정작 미국에서는 그를 알아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로드리게스에 대하여 그는 단지 디트로이트 시의 공사장 인부로서 벽돌을 나르고 지붕을 고치고 목수 일을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가 작은 바에서 노래를 부를 때, 그의 음악성을 높이 평가한 한 음반기획자가 그를 가수로 데뷔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로드리게스와 함께 음반을 작업했던 스티브도 그는 가수를 넘어서 예언자 같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하면서, 그는 비틀즈나 밥 딜런과 같이 뛰어났지만 그의 음반은 전혀 팔리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가 남아공에서 유명한 가수가 된 것은, 우연히 미국에서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남아공에 온 한 여학생이 가져온 그의 음반이 금방 그녀 친구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고, 순식간에 대중들에게 급속히 퍼져 나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다른 미국 가수들과 달리 그의 정보를 전혀 찾을 수가 없었고, 단지 음반 2장만을 내고 사라진 가수로만 알려져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로드리게스의 노래는 남아공에서 사회적 혁명의 아이콘으로 등장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속속들이 그의 노래가 남아공의 사회적 문제들을 드러내게 하였고 특히 아프리칸스들의 볼보리 운동, 즉 아프리카 뮤지션들이 부른 인종차별에 대한 노래들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 로드리게스라는 과연 누구였나? 그는 단지 로드리게스라는 이름만 알려진 가수로서 70년대 초반 그의 음반이 오십 만장이 넘는 판매 기록을 세웠는데도 그가 누구인지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 콘서트를 끝내고 권총으로 자살했다는 소문만이 정설처럼 떠돌았던 것이다. 그 후 28년 동안 어느 누구도 그를 찾으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아공의 한 음악 칼럼니스트가 왜 로드리게스를 찾으려는 사람이 없느냐는 글을 쓰게 되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또 다른 칼럼니스트와 힘을 합쳐 로드리게스를 찾는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그에 관한 아무런 단서가 없었기에 음반 사진과 가사를 토대로 추리를 하고, 인터넷 페이지를 만들어 로드리게스를 아는 사람을 찾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슈가는 그의 노래 가사에서 디어본이라는 도시를 찾아내는데, 그 도시가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시의 변방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이어서 슈가는 이를 토대로 그의 행방을 추적하는데, 그가 자살하지 않았고 아직도 디트로이트 시에 살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낸다. 그리고 그는 “예수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쓰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슈가는 드디어 로드리게스의 딸 에바와 통화하면서 로드리게스가 아직 살아있고 그는 늘 책을 보며 정치에도 참여했으며, 시위나 집회에도 참석하면서 가난한 노동자들을 위해 많은 헌신을 하였다는 것을 듣게 된다. 
또한 로드리게스는 멕시코에서 이주해온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대학에서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16살 때부터 기타 연주를 시작해서 그 후 음반을 만들었다는데 그 음반들이 잘 팔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서 슈가가 떨리는 마음으로 진정한 슈가맨 로드리게스와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그 순간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한 또 다른 칼럼니스트인 시가맨은 로드리게스를 만나서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하게 된다. 첫째는, 당신이 남아공에서 28년 동안이나 수퍼스타였다는 것을 모르셨나요? 그러자 로드리게스는 자신이 남아공에서 유명 가수인줄 전혀 몰랐다고 대답한다. 둘째는,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그는 현장 노동자로서 건물을 철거하고 집을 보수하면서 매일 공사장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셋째는, 그럼 음악 활동은? 가끔 기타를 치고 노래도 부르고 음악을 들으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마치 예수의 흔적을 추적하던 이들이 실제로 예수를 만난 것과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즉, 오랜 세월 동안 전설 속에서 죽은 줄 알았던 뮤지션을 만난 이 두 칼럼니스트들은 그들이 마주한 현실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후 로드리게스는 남아공에서 역사적인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다. 수만 명이 모인 공연장에서 그는 기적과 같은 자신의 노래를 부르면서 인종차별과 독재에 억압을 당한 남아공 국민들에게 자유의 소리를 외친 것이다. 
그는 단순히 대중적인 가수로서가 아니라, 남아공 젊은이들의 영혼을 깨우는 그들의 우상이자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그가 무대 위에서 처음 한 말은 “저를 지금까지 살아 있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였다. 그리고 로드리게스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평범한 노동자로서의 삶을 사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감독은 로드리게스라는 한 뮤지션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으로 인생을 사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있다. 필자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세상이 한층 더 아름답게 보였고, 행복이란 결코 세상의 물질과 명예와 화려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평범한 삶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아직도 그의 음악이 필자의 귀에 생생히 들린다.

 

 

박재관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 알라바마주립대학/ 캔사스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 알라바마주립대학/ 캔사스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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