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재관의 영화읽기 히든피겨스

2018.02.23 14:14

KTN_WEB 조회 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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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피겨스

 

「제 마음은 벌써 달에 갔어요」

 

데오도르 멜피 감독이 연출한 ‘히든피겨스’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한 넌픽션 영화로서 제 89회 아카데미영화제에서도 노미데이트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수학에 천재성을 드러낸 흑인 소녀 캐서린으로부터 영화가 시작되는데, 시대적 배경은 미국의 1960년대 초반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그 당시 미국과 소련은 우주 선점에 대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버지니아의 햄프턴 도로상에서 3명의 흑인 여성인 캐서린, 도로시, 메리가 고장 난 차를 고치고 있다. 이 때 경찰차가 다가오더니 그녀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한다. 경찰은 그녀들이 나사에서 일하는 직원이란 것을 알게 되자, 나사 연구소까지 직접 에스코트해 준다. 나사의 총책임자급인 해리슨이 현재 미국 우주 계획을 국장에게 보고하자 국장이 소련에게 절대 뒤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대통령도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으니 빨리 서두르라고 지시한다. 이에 해리슨이 인력담당 매니저에게 수학에 유능한 직원을 급히 선발해 달라고 요청한다. 

 

따라서 이번 우주 계획의 신임으로 캐서린이 선택되는데, 이는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사회적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분위기가 만연했기에 캐서린은 매우 힘든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그녀는 흑인이었기에 바쁜 업무 가운데도 흑인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으므로 약 800미터나 떨어진 다른 건물로 가야 했으며, 커피포트도 흑인만 사용하는 것을 이용해야 했고, 또한 백인 남성들은 그녀를 마치 사환 부리듯이 함부로 대했다. 이러한 가운데 캐서린은 해리슨으로부터 수학적 능력을 테스트 받게 되는데, 처음에는 매우 힘들어한다. 그러자 해리슨이 캐서린에게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히 보이는 숫자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숫자 너머의 보이지 않는 세계까지도 보아야 된다고 말한다. 이에 캐서린이 자신의 능력에 낙심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친구인 도로시와 메리가 그녀를 기다리면서 반갑게 맞이한다. 도로시가 힘들어 하는 캐서린에게 지금 국가적으로 중대한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그녀에게 자신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주일 날엔 그녀들이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먹는다. 그러다가 도로시가 캐서린에게 교회에 처음 나온 흑인 육군 대령인 짐을 소개한다. 왜냐면 캐서린은 일찍이 남편을 잃고 세 명의 어린 딸들을 혼자 키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짐이 캐서린과 대화를 나누다가 그녀가 나사의 직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어떻게 여성이 그런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냐고 하면서 여성 비하적인 말을 건넨다. 이에 캐서린이 자신은 흑인 여성 최초로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을 졸업했고 현재는 나사에서 일하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드디어 캐서린은 점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그녀는 누구도 풀 수 없었던 우주선의 지구 궤도 진입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낸다. 이 일로 그녀는 해리슨에게 인정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그녀는 흑인 여성이었기에 중요한 회의에 참석할 수도 없었고 어떠한 의견도 제시할 수 없는 위치였기에 번번이 좌절하고 만다. 한편 메리는 뛰어난 역량으로 우주선 캡슐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데, 백인들의 차별과 편견 속에서 그녀의 여성 엔지니어의 꿈이 반대에 부딪친다. 

 

또한 도로시는 수퍼 컴퓨터가 나사에 최초로 설치되자 혼자서 몰래 컴퓨터실에 들어가 스스로 연구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가운데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지구 궤도 로켓을 성공시키자 나사에는 비상이 걸린다. 이에 해리슨은 나사 전 직원들을 불러 놓고 오늘부터 야근을 해서라도 우리도 빨리 성공시켜야 한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러한 중요한 순간에 캐서린이 자리에 없자, 해리슨이 화를 낸다. 돌아온 캐서린이 해리슨에게 흑인용 화장실이 이 건물에 없어서 밖으로 나갔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해리슨이 나사에는 흑백의 구분이 없다고 하면서 백인 화장실 표지판을 부수어 버린다. 그리고 얼마 후 미국도 지구 궤도를 도는 로켓을 쏘아 올리는데 성공한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캐서린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중요했던 것이다. 이제 나사의 다음 계획은 우주에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고 우주비행사를 무사히 지구에 귀환시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를 위해 중요한 회의를 계속하지만 뚜렷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난항에 부딪친다. 결국 이 회의에 캐서린이 참여하면서 그 동안 풀지 못하던 문제들을 풀어낸다. 그리고 결국 1962년 2월에 존 글렌 우주비행사가 미국 최초 유인 위성 '프렌드십 7호'를 타고 지구를 세 바퀴를 돈 다음 지구로 귀환하게 되는데, 여기서도 캐서린이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또한 메리도 최초의 흑인 여성 엔지니어가 되었고, 도로시도 흑인 여성 최초로 나사의 컴퓨터 전문가가 되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해리슨이 캐서린에게 “우리가 이젠 달에 갈 수 있을까?” 하고 묻자, 캐서린이 “제 마음은 벌써 달에 갔어요.”하고 대답한다. 그리고 미국은 1969년에 유인 우주선 아폴로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감독은 인종차별이 팽배했던 불평등 시대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용기 있게 행동했던 세 명의 흑인 여성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지금 이 시대에도 필요한 것은 우리 주위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한번 더 둘러보고 그들을 섬기고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가르침을 실천하는 삶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

 

 

박재관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 알라바마주립대학/ 캔사스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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