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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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네 인생을 살아라」

 

이 영화는 프랑스 실뱅 쇼매가 감독한 영화로써 2013년 토론토국제영화제 특별부문에 초대된 작품이다. 두 살 때 부모를 잃은 폴은 언어장애자가 되어 두 이모와 함께 산다. 폴에게 있어서 이모들은 마치 엄마와 같은 존재였다. 폴은 33살의 나이까지 매일 피아노를 치면서 댄스 교습소를 운영하는 이모들과 함께 언제나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피아노는 삶의 목적이었고 이모들은 폴이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소망이었다. 그러나 폴은 매일 밤마다 악몽을 꾸었는데, 그것은 무서운 아빠의 얼굴과 고함소리였다. 
즉, 이는 폴이 아기였을 때 잠재되어 있던 아빠에 대한 무의식적인 거부감이 늘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폴은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는 바람에 계단으로 내려가다가 이웃의 맹인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 맹인이 미니 LP판을 계단에 떨어뜨리자 그것을 주워서 그에게 전달하려고 들어간 곳이 4층에 사는 마담 프루스트의 집이었다. 그녀의 집 안으로 들어간 폴이 그곳에 비밀정원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즉 마담 프루스트는 당근, 감자, 아스파라거스 등 온갖 야채를 집 안에서 키우고 있었다. 그녀는 폴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특별한 차와 마들렌 빵을 준다. 이를 먹은 폴이 갑자기 눈을 뜬 채로 깊은 잠에 빠진다. 이에 마담 프루스트가 슬픈 청년같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맹인이 그가 두 살 때 엄마를 잃었다고 말해 준다. 이모들은 슈게트 빵을 사러간 폴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폴이 나타나자 어디에 갔었냐고 야단을 친다. 다음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폴은 이모들과 댄스 교습소로 출근한다. 그런데 어제 폴이 잠든 사이에 그의 집 열쇠를 훔쳤던 마담은 몰래 폴의 방에 들어가 “네 엄마 있는 곳을 안다”라는 쪽지를 남긴다. 집으로 돌아온 폴이 그 쪽지를 보자 다시 마담의 집을 찾아간다. 마담은 폴에게 엄마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원하면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말하면서 차와 빵을 다시 내놓는다. 이를 먹은 폴이 다시 깊은 잠에 빠지고 무의식 속에서 엄마와 아빠를 만나는데, 폴이 태어났을 때 온 가족이 기뻐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와 같이 폴은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에 드나들면서 어렸을 적의 기억들을 찾아낸다. 그러던 어느 날 폴과 이모들은 해변가의 별장으로 초대되는데, 거기에 모인 사람들이 이번에 폴이 피아노연주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모두들 이번에는 폴이 꼭 우승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잠시 후 폴은 중국인 여성인 미셀을 소개받는데, 그녀는 중국인으로 어려서 프랑스에 입양된 아이였다. 이모들은 그녀가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달갑지 않게 쳐다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폴과 미셀은 훌륭한 앙상블을 만들어 내는데, 서로 싫지 않은 느낌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폴과 프루스트가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다. 
그런데 갑자기 그 곳에 미셀이 나타나서 폴의 옆에 앉는다. 그리고 미셀이 슬그머니 폴의 손을 잡으려고 하자 폴이 손을 뺀다. 마담은 이것을 신기한 듯이 바라본다. 며칠 후 폴이 다시 비밀정원으로 돌아와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데, 이번에는 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이모들은 폴이 집을 나갔다 오면, 매번 야채를 사들고 오는 폴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다. 의사는 폴이 야채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한편 마담 프루스트는 의사와 상담을 하다가 이제 떠날 때가 되었으니 자신의 마지막 삶을 열정적으로 살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며칠 후 마담 프루스트가 경찰에 정신이상자로 잡혀갔다는 말을 관리인으로부터 듣게 되고, 폴도 그 마담의 집에 드나든 것을 이모들이 알게 된다. 마담 프로스트가 경찰서에서 집으로 돌아오자 이모들은 마담에게 찾아가 폴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하면서 폭행을 하다가 그녀의 가발이 벗겨지자 깜짝 놀란다. 즉 마담 프로스트는 자신의 암과 투쟁하며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드디어 폴이 피아노 경연대회에 참가해서 연주를 하는데 중반으로 가면서 힘들어 한다. 그 때 유년 시절에 들었던 멜로디가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면서 어려운 순간을 잘 넘기고 결국 우승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폴은 마담 프루스트의 마지막으로 남긴 쪽지를 보게 되는데, 그것은 “ 네 인생을 살아라.”라는 메시지였다. 폴이 프루스트가 준 차와 빵을 다시 먹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엄마와 아빠가 춤을 추다가 갑자기 집이 무너지면서 한 순간에 사고를 당하는 기억을 떠올린다. 즉, 이로 인해 엄마와 아빠가 사망한 것이다. 폴이 눈물을 흘린다. 장면이 바뀌면 폴이 우승 축하 연주를 하려고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런데 갑자기 피아노 뚜껑이 그의 손을 내려치면서 손가락 모두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며칠 후 폴은 마담 프루스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녀의 묘지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녀가 평소 좋아했던 우쿠렐라를 놓고 돌아서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우쿠렐라를 다시 자신의 코트 속에 넣고 돌아온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폴이 우쿠렐라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어 미셀과 결혼해서 그랜드 캐년 앞에 선다, 그리고 아들이 “아빠”하는 소리를 듣는다.
감독은 한 청년의 어린 시절 잠재되어 있던 문제들을 프로이드의 잠재의식을 통한 해결방법으로 하나씩 해결해 가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것은 영화만이 가지는 특성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필자는 이러한 상처와 아픔은 누구에게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맹목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할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박재관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 알라바마주립대학/ 캔사스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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