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재관의 영화읽기]

 

파도가 지나간 자리

 

“네가 우리를 찾아와 줘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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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지나간 자리'의 원작은 호주의 여류 소설가 스테드먼의 '바다 사이 등대'입니다.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높게 인정받아 미국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소설입니다. 시엔프랜스 감독은 이러한 원작 소설의 완성도 높은 스토리에 아름다운 영상미를 더하여 감동적인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첫 시퀀스는 제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톰이 전쟁의 상처로 사람들을 피해 야누스라는 외딴 섬의 등대지기로 자원합니다. 즉 그는 전쟁에서 살아 남았으나, 조용한 섬에 가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야누스 섬으로 가기 전, 식사 초대한 자리에서 이사벨이라는 아가씨를 만나게 되는데, 서로는 운명적인 눈빛을 주고 받습니다. 그 후, 톰은 6개월 동안 자신의 업무를 잘 수행하게 되자, 추가 계약을 하기 위해 육지로 나오게 되는데, 그때 다시 이사벨을 만나게 됩니다. 톰은 그녀에게 마음은 끌리지만, 차마 청혼할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사벨이 먼저 자기를 야누스 섬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이에 그들은 사랑의 편지를 주고 받다가, 결혼식을 올리고, 야누스 섬에서 신혼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톰은 오직 등대지기로서의 어두운 바다의 빛을 밝히는 일을 하고, 이사벨은 집안 일을 하면서, 꿈 같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3개월에 한번씩은 랄프와 블루이가 연락선으로 음식내지는 필요한 것들을 가져다 줍니다. 이러한 가운데, 이사벨이 임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에 톰이 등대를 지키러 간 사이, 이사벨에게 진통이 시작됩니다. 그러자 이사벨은 폭풍우 가운데 톰이 있는 등대로 가서 문을 두드렸으나, 톰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결국 이사벨은 유산을 하게 됩니다. 이 일로 이사벨은 몹시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괴로워하는데, 톰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사랑이 회복됩니다. 그리고 이사벨은 다시 임신을 하게 되고, 이번에는 매우 조심합니다. 그런데 이사벨이 피아노를 치다가 갑자기 진통을 느끼는데, 결국 두 번째 아기도 사산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큰 일을 두 번씩이나 겪은 이사벨은 정신적으로 너무나 큰 충격으로 낙심하고 좌절합니다. 그러다가 톰은 야누스 섬의 근처의 바다에서 쪽배 하나가 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톰과 이사벨이 그 곳으로 달려가는데, 그 안에서 죽은 한 남자와 갓난 아이가 울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톰은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지만, 이사벨은 아기를 먼저 돌보자고 애원합니다. 결국 톰은 이사벨의 이러한 행동이 꺼렸지만, 끝내 신고하지 못하고, 그 아기를 키우게 됩니다.  톰은 죽은 남자를 섬에 묻고, 아기의 이름은 루시로 부르면서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톰은 장인과 장모가 다니는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갔다가, 교회의 공동묘지에서 울고 있는 한 여인을 보게 되는데, 그녀가 울던 묘비 앞에 적힌 글을 보고, 그녀가 루시의 친 엄마임을 알게 됩니다. 즉 톰은 루시가 친 아빠와 쪽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실종되어 사망한 것으로 적힌 묘비의 글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에 톰은 루시의 친 엄마가 사는 집의 우체통에 아이는 살아서 잘 크고 있다는 쪽지를 남깁니다. 이러한 톰의 행동으로 인해 톰과 이사벨l과 루시에게는 힘들고 슬픈 일들이 일어납니다.  즉 톰은 괴로워하면서 이사벨에게 루시의 친 엄마가 나타났으니, 루시를 돌려주자고 합니다. 그러나 이사벨은 결코 이에 찬성하지 않고, 자신이 루시의 엄마라고 말합니다. 결국 루시의 친 엄마인 한나는 아이가 살아 있다는 것을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고, 아이를 찾아주는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광고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광고를 본 사람은 블루이인데, 그는 랄프와 함께 3개월마다 음식과 필수품을 야누스 섬에 나르는 자였습니다. 그가 야누스 섬에서 루시의 장남감을 보았던 것을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톰과 이사벨은 심문을 받게 됩니다. 결국 톰은 진실을 말하게 되고, 경찰에 체포되어 감옥으로 가게 되는데, 그 쪽배 안에 죽어있던 남자를 섬에다 묻은 것에 대한 범죄로 인해 살인죄를 적용 받게 됩니다. 그리고 루시는 친 엄마인 한나에게 돌려주게 되는데, 이 일로 인해 이사벨은 이 모든 일이 톰으로 부터 시작된 것에 대한 증오심으로 톰의 범죄 사실에 대한 증인으로도 나서지 않습니다.

결국 톰은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죽음을 각오하면서도, 결코 이사벨의 죄는 덮으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이사벨은 자신의 이기적인 모습을 버리지 못하면서 오직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려는 톰을 원망만 합니다. 이에 톰은 마지막 편지에서, “신과 당신에게 용서를 빌 뿐이다”고 써서 이사벨에게 보냅니다. 드디어 톰이 사형 집행이 있던 날, 톰의 편지를 읽은 이사벨이 그를 만나러 달려갑니다. 그리고 경찰들 앞에서 “자신이 이 모든 것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자백합니다.

이어서 마지막 장면은 1950년 8월의 내용으로 바뀌고, 루시가 결혼해서 아기를 안고, 톰을 찾아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이사벨은 루시에게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이사벨은 루시에게 “네가 우리를 찾아와 줘서 행복했고, 너를 사랑했다.”는 것을 편지에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사랑과 진실, 죄와 용서라는 큰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야누스”적인 이중성도 아주 심도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기가 한 행동이 윤리적으로, 법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게 되면, 그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그 기준이 참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이 영화가 그러한 상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필자는 이 영화가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서 자신의 삶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필자에겐 이 영화의 감동이 아직도 마음속에 잔잔히 흐르고 있습니다.

 

 

박 재 관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