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재관의 영화읽기]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

"삶의 고통이 주는 아름다움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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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감독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연출했던 데이비드 프랭클이다. 그는 원래 제작자로 더 유명한데, 이 영화에서 윌 스미스, 나오미 해리스, 에드워드 노튼 등 유명한 배우들을 여러 명 등장시킴으로써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 영화의 원래 제목은 ‘콜래트럴 뷰티(collateral beauty)’.이며, 이는 ‘상처가 너무 커서 당장의 아픔만 보이고 그 뒤에 숨은 사랑이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광고회사 CEO인 하워드(윌 스미스 역)가 직원들에게 사랑, 시간, 죽음이 삶의 중요한 키워드라고 말한다. 그리고 3년 후, 하워드는 사랑하던 딸을 잃게 되는데, 이로 인하여 그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실성한 사람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러한 하워드의 모습을 바라보던, 회사 동료인, 휘트, 사이먼, 클레어는 회사가 점점 어려워지자, 하워드를 제외시키고, 회사를 매각하려고 한다. 하워드는 날이 갈수록 더욱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데, 5일 동안, 회사에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도미노 구조물 작업만 하다가 한 번에 무너뜨리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차로를 역 주행하기도 한다.

이에 회사 동료들은 하워드가 사랑, 시간,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편지 쓴 것을 입수하여, 그의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따라서 그들은 3명의 연극배우들을 동원하게 되는데, 그 중 한 사람(에이미)은 하워드에게 자신을 ‘사랑’이라고 표현하면서, 어떤 사람(루피)은 ‘시간’을 연기하며, 또 마지막 사람(브리짓)은 ‘죽음’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었다. 즉 그들은 이러한 개념들을 통하여 하워드를 설득시켜서 그가 진정으로 삶의 의미를 되찾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먼저 죽음을 연기하는 브리짓이 하워드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하워드에게 당신이 쓴 죽음에 대한 편지는 잘못된 생각이고, 너무 슬퍼하지마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워드는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날 밤, 하워드는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모임에 참여하는데, 거기서 진행자가 하워드에게 자신이 처한 아픔에 대해 말하기를 유도하자, 하워드가 이를 꺼려한다. 모임이 끝나고, 진행자가 하워드에게 다가가 당신은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묻는다. 하워드가 머뭇거리자, 그녀가 나서서 자신의 딸의 이름은 올리비아였고, 다발성 뇌종양이었다고 먼저 말을 한다.

다음에는 시간을 연기하는 라피가 하워드를 찾아가 당신이 보낸 시간은 사랑과 죽음의 사이에 있다고 말하면서, 지금 당신은 시간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라피는 당신은 왜 시간에게 편지를 썼느냐고 물으면서, 시간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에 하워드가 난 너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라피는 인간은 왜 시간에 대해 불평만 늘어놓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인생은 짧다’라고 불평하는 인간들에게 시간이 부족한 것처럼 살지 않아야 된다고 말한다.

다음은 사랑을 연기하는 에이미가 하워드가 식사하는데 나타나, 너는 왜 나에게 작별인사를 했느냐고 물으면서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고 누가 우리를 사랑해 줄지를 선택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하워드가 화를 내며, 나 지금 밥을 먹고 있잖아 하면서 짜증을 낸다. 이에 에이미가 너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그에게 위로를 하지만, 하워드는 그 자리를 떠나버린다. 장면이 바뀌면, 회사 동료들과 연기자들이 함께 모여서 지금까지 실행한 내용에 대해서 의논을 한다. 먼저 클레어가 하워드의 눈빛에서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하자, 휘트와 사이먼은 이번에는 하워드가 당신들에게 대하는 행동을 비디오로 녹화할 것이라고 하면서, 다시 한번 하워드에게 다가가서 말을 하라고 요구한다. 그러자 에이미는 자신은 더 이상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가 힘들겠다고 하면서 그 자리를 떠나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하워드가 진행자를 찾아가는데, 그녀가 하워드에게 자신의 딸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그녀는 병원에서 딸의 죽음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말, “삶의 고통이 주는 아름다움을 놓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하워드에게 전한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collateral beauty'라고 말한다. 하지만 하워드는 자신은 죽음에서 그러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장면이 바뀌면, 사랑, 시간, 죽음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또 한번 하워드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좀처럼 그의 마음을 돌이키지 못하고 만다.

결국 하워드는 그의 재신임을 묻는 이사회에서 자신의 책임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회사의 매각 동의서에 사인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하워드와 동료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고 회복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하워드는 다시 진행자의 집을 찾아오는데, 여기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다. 즉 자식을 잃은 부모들 모임의 진행자인 매덜린은 그의 아내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그녀는 하워드의 깊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해 왔던 것이다. 매덜린이 하워드에게 딸 올리비아와 함께한 영상을 보여 주면서, “우리 다시 시작해야지”하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리고 둘은 포용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가장 중요한 3가지는 사랑, 시간, 죽음이라는 것들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들을 통하여 인간의 존재 이유를 더욱 심화시키고, 삶의 의미를 보다 긴장감 있게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 즉 우리 인간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데, 항상 고통과 슬픔이 따라 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하루 하루의 의미를 찾고, 가치 있는 삶을 살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박 재 관

-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