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재관의 영화읽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나는 그의 환상 속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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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문라이즈 킹덤(2012)”을 감독한 웨스 앤더슨은 제작, 각본도 동시에 진행하면서, 흥행 감독으로서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렸고, 또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에서는 미국을 대표하는 컬트적인 영화의 작품성 및 색깔도 분명히 보여 주었다. 특히 그는 뛰어난 색채적인 감각과 영상미로 개성 있는 영상을 표현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패션 광고를 연출하면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 영화는 작가 웨스 앤더슨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화면은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호텔의 웅장한 모습이 점점 쇠퇴하는 모습으로 디졸브 되다가, 호텔의 로비로 카메라가 줌인 되면, 주브로카 공화국의 최고 갑부이면서, 현재 이 호텔의 소유주인 ‘제로 무스타파’씨가 앉아 있다.

 

작가는 이 호텔 의 매니저인 뮤수장으로부터 그에 대한 소개를 듣게 된다. 그는 1차 세계대전 전쟁 이후, 아랍에서 유럽으로 건너 온 이민자로서, 현재는 막대한 재산을 소유한 성공한 사업가라는 것이었다. 다음 날, 작가는 호텔의 목욕탕에서 우연히 제로 무수타파씨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그의 제안으로 함께 저녁을 먹게 된다.

 

이러한 만남으로 작가는 그로부터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에 대한 장대한 스토리를 듣게 된다. 제로 무스타파씨는 1920년대 후반에 이 호텔의 로비보이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이 호텔의 지배인은 ‘무슈 구스타프’라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에게는 매년 찾아오는 단골 고객이 있었고, 그녀의 이름은 ‘마담D'라는 팔순의 여인이었다.

 

그녀는 남편이 죽으면서 많은 유산을 남겼는데, 19년 동안, 이 호텔에 해마다 오게 되면서 구스타프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구수타프는 마담D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신문 기사를 접하고, 그녀의 장례식에 제로와 함께 가게 된다. 왜냐면, 구스타프는 제로를 호텔의 유능하고 충실한 직원으로 만드는 훈련 과정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타고 가던 기차가 갑자기 독일 경찰들의 검문을 받게 되고, 여기서 구스타프와 함께 가던 제로가 이민자 신분이었기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그 때, 경찰대장이 구스타프 앞에 나타나, 구스타프를 알아보고, 어렸을 때 자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아버지를 따라서 갔었다고 말하면서, 죄송하다고 한다.

 

이윽고, 구스타프와 제로는 마담D의 대저택에 마련된 장례식장에 도착한다. 변호사가 가족들이 모여 있는 방에서, 그녀의 유언장을 공개하는데, 대부분의 유산은 아들, 드미트리에게 상속하고, 마지막 유산인 반 호이틀의 작품, ’사과를 든 소년‘이라는 고가의 그림은 구스타프에게 증여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유언장을 들은 드미트리가 구스타프에게 다가가서 “너에게 그 고가의 그림을 줄 수 없으며, 너는 사기꾼이고, 네가 우리 엄마를 농락했다”고 하면서 주먹질을 한다.

 

구스타프가 코피를 흘리면서 제로와 함께 그 방을 급히 빠져 나오는데, 마담D가 총애하던 서지 집사의 도움으로 그 그림을 훔쳐서 도망을 간다. 그리고 구스타프는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제로와 협상을 하는데, 자신이 멀리 도망가서 이 그림을 팔면, 제로에게 1.5%의 몫을 주겠다는 각서를 쓴다. 그리고 만약에 자신이 죽으면, 전 재산을 제로에게 줄 것을 약속하고, 자신과 제로만이 그림을 숨긴 비밀 장소를 알게 한다.

 

그리고 며칠 후, 독일 경찰들이 호텔로 찾아와서 구스타프를 연행해 가는데, 그것은 드미트리가 마담D의 살인범으로 구스타프를 지목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구스타프는 본격적으로 교도소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열심히 수감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서는 서지 집사를 찾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다른 죄수들과 함께 탈옥을 감행한다. 이러한 가운데, 마담D의 변호사는 드미트리가 보낸 심복, 조플링으로부터 살해를 당한다. 반면에 구스타프는 위험한 순간들을 넘기면서 탈옥에 성공해 제로를 만나는데, 구스타프는 자신이 살인자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지 집사를 찾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그를 찾아 떠난다.

 

한편 독일 경찰들은 탈옥한 구스타프를 잡기 위해 그의 뒤를 쫓는다. 기차 안에서, 제로가 구스타프에게 자신이 호텔 제빵사인 아가사와 사귀고 있다고 말하자, 구스타프는 그녀는 참 좋은 아가씨라고 말한다. 결국 구스타프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수도원에 숨어 있는 서지 집사를 만나는데 성공하는데, 그에게 자신이 마담D를 살해하지 않았다는 증인을 서달라고 요청한다. 그런데 그 자리에 드미트리가 보낸 조플링이 다시 나타나서, 서지 집사의 목을 졸라 죽인다.

그러자 이번에는 구스타프와 제로가 조플링의 뒤를 쫓는다. 그리고 제로가 눈 쌓인 설벽에서, 조플링을 밀어 뜨려 죽게 한다. 장면이 바뀌면, 이번에는 독일군들이 호텔을 온통 점거하면서 자신들의 숙소로 이용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가사는 숨겨 둔 그림을 찾아 호텔을 빠져 나오다가 드미트리에게 발각된다. 그러자 그녀는 도망을 가다가, 그림과 함께 호텔 창문에 매달리게 되는데, 이를 본 제로가 그녀를 구하려다 함께 밑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그 그림의 포장 안에는 마담D의 확인된 유언장 카피가 들어 있었다.

 

결국 이 그림의 소유는 구스타프로 판명되고, 제로와 아가사는 결혼식을 올리는데, 구스타프는 그들과 함께 기차로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도중에, 또 다시 독일군의 검문으로 제로의 신분이 문제가 되자, 이를 항의하던 구스타프는 그들의 총에 맞고,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 결국 구스타프의 죽음으로, 제로는 그의 전 재산을 상속받게 된 것이다. 이어서 결론에서 작가는 제로 무수타파씨로부터 “나는 그의 환상 속에서 살았다.”는 의미 있는 말을 듣게 된다.

 

 

감독은 동화 같은 스토리 속에서 우리에게 사랑, 죽음, 탐욕, 순수함, 모험, 두려움 등 다양한 주제들을 열거하면서 이것이 우리의 삶이란 것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영화는 다양한 화면의 비율과 대칭의 구조, 그리고 절제된 영상미를 추구하면서, 매력적인 배경음악도 들려 주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개성적인 작품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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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관        

-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