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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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언젠가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이누도 잇신 감독이 만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이 영화는 단편소설을 영화화 한 것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 영화가 2016년 재개봉 되었고,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영화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는 다양한 스틸 컷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왠지 외롭고 고독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장면이 바뀌면 대학생인 츠네오가 마작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마작을 하는 중에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한 할머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유모차에 무엇이 실려 있는지 궁금하다고들 말한다. 하루는 츠네오가 일을 끝내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다가, 그 할머니의 유모차가 언덕 길에서 내동댕이 치는 것을 보게 된다. 츠네오가 그 유모차에 다가가자 한 여자가 갑자기 칼을 휘두른다. 깜짝 놀라서 몸을 피한 츠네오는 할머니가 몸이 불편한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 나왔다는 것과 그녀의 이름이 쿠미코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츠네오와 쿠미코는 첫 만남이 이루어지고 가까워지게 된다. 그런데 츠네오는 여자들과 자유로운 관계를 즐겼고, 또 최근에는 새로운 카나에라는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는 중이었다. 

 

다음 날 츠네오가 아르바이트 일을 끝내고 쿠미코를 만나러 갔는데, 쿠미코의 얼굴에 상처가 난 것을 보게 된다. 츠네오가 왜 얼굴에 상처가 났느냐고 묻자, 쿠미코는 어떤 중년 남자가 겁탈하려고 하기에 몸싸움하다가 그를 칼로 찔렀다고 말한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면, 츠네오와 카나에가 대학의 카페테리아에서 쿠미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카나에가 요즘 장애인을 위해서 나라에서 복지 혜택을 준다고 하면서 지금 그 혜택을 받고 있는지 알아보라고 말한다. 이에 츠네오는 장애인 복지 혜택을 받게 해주고, 또 노후 된 집을 리모델링 하는데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그러던 어느 날 쿠미코가 할머니가 주워온 책을 읽으면서 사강의 소설에서 나오는 조제라는 이름을 자신이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츠네오에게 앞으로 자신을 조제라고 불러달라고 말한다. 

 

또한 츠네오는 할머니가 잠자는 틈을 타서 조제를 유모차에 태우고 이곳 저곳을 구경시키다가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왔는데, 할머니는 조제에게 “네 주제를 알아야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게 남 노는 대로 놀면 벌받는다”고 심하게 꾸짖는다. 이는 혹시라도 조제가 사람들에게 정을 주고 상처를 입지는 않을까 하는 할머니의 걱정 때문이었다. 어느 날 츠네오가 조제를 보러 갔는데 그녀가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손가락이 닿자 츠네오가 조제의 손을 꽉 붙잡는다. 그때 카나에가 사회복지 공무원들과 조제의 집을 방문한다.

 

 카나에가 그 곳에서 츠네오와 조제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조제에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자, 조제가 자신의 방문을 쾅 하고 닫아버린다. 비가 몹시 내리던 날 밤에 츠네오가 타코야끼를 사 들고 조제를 만나러 갔는데 문은 열어 주지 않고, 조제가 책을 마구 문을 향해 던지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 이유는 그녀가 지난 번 카나에와의 만남에서 자신의 처지와는 다른 그녀를 보고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이어서 할머니도 츠네오에게 더 이상 조제에게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 찾아오지 말라고 말한다. 졸업이 가까워지면서 츠네오가 지난 번 조제의 집을 리모델링 해 준 회사의 담당자를 찾아가서 취업을 부탁하는데, 그로부터 조제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이 소식을 듣자 츠네오는 조제의 집으로 허겁지겁 뛰어가서 그녀를 만난다. 조제가 이번에는 츠네오와 또 다시 헤어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조제가 츠네오를 가지 말라고 붙잡자 그들은 서로 포옹하면서 사랑을 나누게 되고 그들의 동거가 시작된다. 그리고 어느 날 그들은 동물원에 있는 호랑이를 보러 가는데, 거기서 조제가 츠네오에게 “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가장 무서운 것을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즉 이는 그녀가 자신이 가장 무서워했던 호랑이를 보면서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였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조제가 옆집 아이의 도움으로 유모차를 타고 카나에를 만나러 간다. 먼저 카나에가 조제의 뺨을 때리자 조제도 그녀의 뺨을 때린다. 그러자 카나에가 두 번째 조제의 뺨을 때리고 돌아서서 가버린다. 결국 카나에는 츠네오를 빼앗긴 것에 대한 분풀이를 한 것이었다. 

 

이어서 장면이 바뀌면, 이번에는 츠네오가 조제를 차에 태우고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 그들은 가는 중에 조제가 원했던 수족관을 찾았으나, 문이 닫힌 것을 보고 조제가 실망한다. 그리고 그들은 부모님에게 가는 것을 포기하고 바다로 간다. 조제가 바다를 보고 너무 좋아하자 츠네오가 조제를 등에 업고 백사장을 걷는다. 그러면서 그들은 조개 껍질을 주우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긴다. 
그리고 밤이 되자 그들은 물고기가 그려진 모텔을 찾아 들어가는데, 거기서 조제는 환상적인 물고기들을 상상하며 즐거워한다. 그러면서 조제가 “ 이제 난 깊고 깊은 바다 속에서 헤엄쳐 나왔다”고 혼자서 말한다. 즉 이는 조제가 츠네오와의 이별을 서서히 마음속으로 준비한 것이다. 

 

결국 츠네오는 조제에 대한 사랑이 식어가면서 헤어지게 되는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츠네오와 카나에가 함께 길을 가다가 갑자기 츠네오가 통곡하면서 흐느껴 운다. 이어서 츠네오가 “헤어져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있지만, 그러나 조제를 다시 만나는 일은 없을 거야” 하면서 독백으로 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화면에는 조제가 혼자서 자신의 부엌에서 생선을 굽고 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젊은이들의 순수한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남녀간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서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 세상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기에 이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장애는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이 있지만 누구든지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박 재 관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