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재관의 영화읽기 덩케르크

2018.01.05 10:08

KTN_WEB 조회 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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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우린 끝까지 싸울 것이다. 살아남는 것이 승리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는 제2차 세계대전의 내용을 다루었는데, 그의 첫 번째 실화 영화이며 또한 내용적으로도 독특하고 기법 면에서도 차별화 되는 작품이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의 덩케르크의 해안에 영국군과 연합군들이 독일군의 공격에 의해서 고립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에 영국군인 토미의 분대가 시내 거리를 걷다가 “포위됐으니 항복하라”가 적힌 독일군의 전단지를 보게 된다. 

 

그런데 이때 어디선가 갑자기 총성이 들리면서 토미의 부대원들이 독일군의 총에 몰살을 당한다. 그러나 가까스로 살아남은 토미는 간신히 도망쳐서 덩케르크 해안가로 들어서는데, 이미 그 곳에는 수십만의 연합군 병사들이 철수를 위해서 쭉 줄지어 서있다. 토미가 이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독일군 비행기가 나타나 폭탄을 투하하자 병사들이 혼비백산하여 도망가기 시작한다. 토미도 도망을 가다가 해안가에서 죽은 영국 군인의 신발을 챙겨서 싣고 있는 프랑스군인 깁슨과 만난다. 즉 깁슨은 영국군의 철수작전에 합류하기 위해 죽은 영국 군인의 옷을 갈아입고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독일 비행기의 공격이 끝나자 영국군은 처칠 수상의 계획에 따라 영국 병사들을 구조선에 태워서 본국으로 철수시키려고 하는데, 토미와 깁슨은 먼저 도망가기 위해서 부상병을 들것에 태우고 배 앞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구조선은 다시 독일군 비행기의 공격을 받아 수천 명의 영국군이 바다에 침몰당하고 만다. 온갖 고생 끝에 토미와 깁슨은 다음에 구출하러 온 수송선을 타지만, U보트의 어뢰 공격으로 이 배도 항구에서 출발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바다에 수장된다. 그러나 그들은 구사일생으로 침몰하는 배에서 빠져 나와 비상탈출선 뒤에 달라붙어 다시 덩케르크 해안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덩케르크 해안에는 죽은 영국군의 시체들이 바닷물에 계속해서 떠밀려 온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토미는 썰물로 해안에 좌초되어 있는 어선을 타고 영국으로 탈출하려는 한 무리의 병사들과 합류한다. 

 

또한 깁슨도 이 배 함께 올라탔지만, 그가 영국군이 아니라 독일군 스파이로 오인을 받게 되면서 한 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이에 토미는 자기가 보았는데, 깁슨이 프랑스군이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좌초된 어선도 독일군의 총격으로 배의 옆구리에 구멍이 나기 시작하면서 바다 위에 떠오르자 그 총탄 구멍으로 바닷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들이 모두 함께 그 구멍을 손으로 막아보려고 하지만 배는 바다 한가운데서 점점 더 바다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한다. 그러나 토미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극적으로 빠져 나오는데, 깁슨은 그의 군복이 배에 걸리면서 거기서 수장되고 만다. 또한 덩케르크 철수작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민간인들의 배였다. 그 중에서도 문스톤호의 도슨 선장은 아들 피터와 아들의 친구 조지를 함께 태우고 덩케르크 해안을 향하여 떠난다. 이렇게 항해 중이던 문스톤호는 바다 위에 떠있는 배 머리에 올라타 있던 영국군 장교를 발견한다. 

 

피터와 조지는 그를 구조한 뒤 그에게 담요를 가져다 주고 위로를 해보려 하지만 죽음의 고비에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그가 매우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는 도슨에게 지금 어디로 향하는 거냐고 묻는데, 덩케르크로 간다는 대답을 듣고 당황해 하기 시작한다. 이어서 그는 이런 작은 배가 덩케르크에 가봐야 어차피 죽을 거라고 말하면서 제발 배를 돌리라고 말한다. 이성을 잃은 그가 키를 잡아챈 뒤 진로를 돌리려 난동을 부리자 이를 말리던 조지가 튕겨져 나가 선실 아래로 떨어지면서 쇠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친다. 이에 피터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조지를 간호하는데, 점차 조지가 혼수상태에 빠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슨은 영국군 전투기 한 대가 격추당해 바다 위에 비상 착수하는 것을 목격한다. 따라서 도슨은 그 떨어진 전투기를 향해 배를 몰지만 피터는 조종사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며 그냥 가자고 말한다. 하지만 도슨은 그래도 조종사가 살아 있을 수도 있으니 추락한 비행기 쪽으로 가자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종사 콜린스는 꼼짝달싹 못하고 익사하기 바로 직전에 다행히 피터가 조종석 덮게 유리를 깨트려서 그를 구조한다. 곧이어 도슨 선장의 배는 폭격으로 침몰당한 영국군 군함과 또한 토미가 탔던 배에서 헤엄쳐온 병사들을 구조한다. 
이에 피터는 선실 아래쪽으로 가는 병사들에게 부상자 조지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지만, 구조된 병사 중 하나였던 알렉스가 피터에게 그는 이미 죽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피터는 곧바로 슬픔에 빠지지만 냉정함을 잃지 않고 그러니까 더욱 조심하라고 말하자, 알렉스가 모포로 조지의 시신을 덮어준다. 

 

이러한 긴급한 상황이 계속되는데도 도슨 선장은 끝까지 자신의 임무를 다하며 침착성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덩케르크 해안에는 수십 척의 민간인의 배들이 나타난다. 즉 그들은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연합군 병사들을 구조하기 위해서 스스로 여기까지 위험을 무릎 쓰고 온 것이었다. 따라서 국가의 위기에서 민간인들의 헌신은 수많은 병사들의 생명을 건져낸 것이다. 드디어 토미도 구출되어 영국으로 돌아오게 되고, 결국 3만 명의 영국군과 33만 5천명이라는 연합군의 병사들이 덩케르크의 철수 작전에서 생명을 건진 것이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은 17세의 어린 나이에 조국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조지에 관한 전쟁 영웅의 스토리가 신문에 기사화 되면서 영국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으로 끝이 난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생존과 죽음, 두려움과 기적, 인간의 교활함과 헌신 등 많은 심리적 갈등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감독은 기존의 전쟁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관점에서 영화의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는데, 육지에서는 일주일, 바다에서는 하루, 하늘에서는 한 시간의 내용을 하나로 통합시키고 있었다. 따라서 필자는 이 영화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선 인간들에게 생명의 구원에 관한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재관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 영화제 수상
-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