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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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박재관의 영화읽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빠는 아빠가 아니었어, 미안해」

 

이 영화는 지속적으로 가족물을 고집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다. 부성애를 중점적으로 다룬 이 영화로 2013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는 료타의 아들 케이타가 인기 사립학교 입학을 위한 면접을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장면에선 아빠 료타가 도쿄 소재 일류 기업의 중견 사원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또한 그의 가정은 고급 아파트에서 풍요로운 삶을 사는 모습이다.

 

어느 날, 케이타를 낳은 병원에서 만나자는 전화를 받고 료타와 아내 미도리는 병원 관계자들을 만나 그들에게서 “출산 당시 병원의 실수로 아이가 바뀌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부부는 어떻게 그러한 일이 발생할 수 있냐고 따진다. 그러나 료타는 이내 지금까지 케이타를 기르면서 이 아이가 자신의 기대한 것에 미치지 못한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결국 DNA유전자 검사로 케이타가 친자가 아님을 확증한다. 병원 관계자들은 료타 노노미야 가족과 바뀐 아이의 가정인 유다이 사이키 가족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 앞으로의 계획을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한다. 

 

집으로 돌아온 료타와 미도리는 자고 있는 케이타를 바라보는데 끝내 엄마는 눈물을 흘린다.

드디어 두 가족이 함께 만나는 날, 유다이의 가정에는 료타의 친자인 ‘류세이’ 와 두 남녀 동생이 있는데 이들은 케이타와는 달리 매우 활달하고 씩씩하다. 이들의 아버지인 유다이는 자신은 교외에서 전파상을 운영한다면서 사건의 책임인 병원으로부터 위자료를 받아야 겠다고 주장한다. 그러자 료타는 위자료보다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이후에도 여러 번 만나며 이견들을 좁혀보려고 노력하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결국 매주 주말에 아이들을 바꿔 숙박을 시키는 것부터 시작하자는데 동의한다. 
료타의 집에 온 류세이는 일요일인데도 료타가 회사에 나가자 아파트에서 매우 심심해하며 답답해한다. 원래 살던 집에서는 매일 아빠와 동생들과 뛰어 놀았기에 빨리 주말이 끝나서 돌아가기만 손꼽아 기다린다. 반면, 유다이의 가정에 간 케이타는 동생들과 함께 목욕도 하며 화기애애한 가족 분위기에 잘 적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두 가족이 다시 만났다. 유다이가 료타에게 함께 벤치에 앉아 대화하던 중 왜 아이와 함께 목욕을 하지 않느냐고 묻자 료타는 대답을 회피한다. 그러다 갑자기 료타가  두 아이를 모두 나에게 주면 안 되겠냐고 묻는다. 원하면 돈을 주겠다고 한다. 그러자 유다이는 “돈으로 아이를 사려는 것이냐”면서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고 화를 낸다. 그리고 “너같이 져보지 못한 사람은 남의 마음을 모르는구나”하면서 몹시 불쾌해 한다. 
결국 이들 두 가정은 법정까지 가게 됐고 증인으로 나온 당시 간호사로부터 믿을 수 없는 증언까지 듣게 된다. 아이를 바꾸게 했던 그 사건은 간호사의 자신의 실수가 아니라 자신이 고의적으로 계획한 것이었고 증언한 것이다. 
그 간호사는 료타와 미도리 부부가 모든 것을 다 가지고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에 대한 질투심으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증언하며 이제는 속죄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에 두 아이의 엄마들은 이제 와서 그것이 속죄한다고 받아들일 수 있느냐면서 반드시 죄의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분노하지만, 변호사는 ‘지금은 공소시효가 지나서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결국 케이타와 류세이는 각자의 친부모에게로 가게 된다. 아이들은 아저씨, 아줌마를 아빠, 엄마라고 불러야 하는 상황이 곤란하다. 이 와중에도 케이타는 그나마 유다이의 가정에 적응을 해 가지만, 고집세고 깐깐한 유세이는 계속해서 료타와 부딪친다. 심지어 류세이가 가출해서 유다이 집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료타가 가서 데려오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속에서 료타는 조금씩 변화를 시작한다. 자신도 유다이처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아이의 눈높이로 바라봄으로 진정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료타 부부가 류세이를 데리고 유다이 가정을 방문하는데, 멀리서 케이타가 전 아빠인 료타를 보고 갑자기 도망을 친다. 료타는 케이타를 계속 따라가면서 “아빠는 아빠가 아니었어, 미안해.”라고 말한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두 가정의 대비를 통해 현대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감독이 핵심은 진정한 가정의 행복은 세상의 물질과 지식과 명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가족간의 사랑과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한 사람의 기독교 인으로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직 자신의 유익만을 위해 살아가지만, 나보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한 성경 속 하나님의 말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박재관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 알라바마주립대학/ 캔사스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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