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소설]

김정숙 수필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2018.02.02 11:29

KTN_WEB 조회 수:62

아버지.jpg

 

  [ 문화산책 ]  시인의 작은 窓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어울리지도 않게 한약국 마루의 좌탁에 앉으셔서 커피를 즐기시던 아버지. 돌아가신지 20여년이 됐지만 커피를 내릴 때면 생각난다. 마이클 크로퍼드의 CD를 올렸다.
육신의 아버지와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는 곡 “Bring Him Home- 그를 집으로” 
실의와 비탄에서 일어선 마이클 크로퍼드의 호소력 짙은 노래가 애절하게 이어진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중의 이곡을 그의 음성으로 들으면 울림이 메아리 되고 그 여운이 끝나기 전에 다시 이어지는 “Bring Him Home-”. 입양한 딸의 연인이지만 정부군에 쫒기며 죽어가는 그를 살리려는 아버지 장발장의 마음이 뜨겁게 전해져 온다. 시민혁명에서 부상당해 정신을 잃은 마리우스를 파리의 어두운 하수도를 통해 피신시키면서 부르는 간절한 기도의 노래 ! “내 주여 들으사 제 기도 들어주시옵길.,. 젊지만 겁먹어 지쳐간 청춘을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장발장 역의 정성화님이 부른 한국어 가사다. “행위를 통한 인간의 죄와 구원을 향한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지만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이 뮤지컬의 주제는 사랑이라고 했다.

둘째 딸을 묻어야 했던 젊은 아버지는 한 달 넘는 출장길에서 돌아와 부엌에서 울고 있던 아내를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했다. 한의사 할아버지가 포기한 어린생명, 얇은 한약포지로 얼굴을 가려 윗목에 밀어놓았던 애기가 숨을 쉬는지 약포지가 가녀리게 움직이는 것을 보자 덥석 안아들고 친구인 양의사에게 데려가서 수혈을 했단다. 아버지의 피를 받은 아기는 볼이 발그레 혈색이 돌고 생명을 건졌는데 아비가 위험한 고비에 빠지자 대노하신 할아버지. 자식은 또 나으면 되지, 애비 잃을 뻔 했다며 겨우 살려내자 “아버님께는 제가 자식이듯이 저 어린 생명 또한 제 자식입니다”라고 하셨다고 한다.

할아버지께는 ‘애비 잡아먹을 뻔한 년’으로, 아비에게는 생명을 나눈 귀한 아기, 아비의 희생으로 살아난 딸을 하나님은 주위의 예수 믿는 사람들을 통해 부르셨다. 그러나 딴 길로만 가던 중에 예수 믿는 사람들의 소굴인 대구의 구라선교회병원으로 가게 하셨다. 원래는 주임교수 동생인 친구가 가기로 확정되었었다. 그 교수가 “이중탈출자 이수근”과 남한에서 결혼했던 분이다. 서울을 탈출해 사이공에서 검거된 사건으로 그 가족이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나를 보내셨다. 영국원장과의 인터뷰도 가관이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니 예수 믿으라고 하자 난 예수 믿는 것 싫은데 억지로 믿으라 하면 집으로 간다고 했다. 당시에는 물리치료가 초창기라 서울서도 모자라는 판이니 난감해진 원장님, 허허 웃으며 인터뷰를 거꾸로 당하고 있다하시니 죄송한 마음에 제안을 했다. 심심하면 교회에 가 보겠지만 약속은 못한다고 하며 한센환자들 물리치료사의 삶이 시작되었다. 전지전능하신 아버지가 나 같은 것을 자녀 삼겠다고 하시는 건데 얼마나 한심하셨을까. 감히 성경을 따져보겠다고 말도 안 되는 서푼짜리 지식으로 비판하며 내가 왜 죄인이 되어야하느냐고 버텼다. 탕자가 집에 돌아오듯 영육이 피폐해져서 3년 만에 완전히 녹다운 되어 예수를 믿게 되었고, 내 육신의 아버지 같은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이다. 

하나님 아버지 손잡고 말씀과 기도로 살겠노라고 했더니 신학생을 만나게 하셨다. 육이오 때 아버지가 전사하시자 20대 청상과부의 손에서 자라 멋대로 살던 무녀 독남. 홀어머니의 기도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만나서 직장생활하며 야간신학을 하는 신학생의 아내가 되게 하셨다. 부끄러운 일도 힘들었던 일도 많았지만, 하나님 아버지 손잡고 남편목사와 함께 가는 사모의 길은 후회 없는 소중한 길이다. 눈감을 때 까지 기도로 감사하며 가리라.

어머니학교 주 강사로 한국에서 오시며 늘 수고해 주셨던 이기복 교수님도 강사중 한분으로 섬기시는 느헤미야 국가금식기도성회’가 1월 30일(화) 오후 1시 30분부터 2월 3일(토) 새벽 5시까지 4박 5일간 ‘국가기도연합’ 주최로 한국의 수원 흰돌산수양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가금식기도성회는 전국과 세계에서 약 2,000여명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참석하며 초교파 연합집회이다. 이번 성회는 평창 동계올림픽, 6·13 지방선거와 헌법 개정 등 국가의 중요 현안을 앞두고, 북한구원과 복음통일을 위해 성도들이 첫 3일을 함께 금식하며 기도하는 특별 금식성회다. 부르신 아버지의 뜻에 합당하게 살고자하는 성도들이 합심하여 기도하는 때에 금식은 못해도 일하며 틈틈이 마음의 무릎을 꿇는다.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한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주기도문 중에서) 

 

김정숙 사모

시인 / 달라스문학회원  

 

B052.pdf 다운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