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소설]

김정숙 수필 추석과 만난 초막절

2017.10.05 15:45

KTN_design 조회 수:46

문화산책 / 시인의 작은 窓

추석과 만난 초막절

 

지난달에는 우리지역의 ‘미리추석행사’가 풍성했다. 달라스 한국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추석과 관련된 전통문화교육 및 행사가 진행됐고, 한복을 입고, 송편도 빚었다고 아이들은 자랑스러워했다. 달라스 다운타운 예술문화 지구에 위치한 크로우 아시안 박물관에서는 “추석과 관련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어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미를 선사했고 마당놀이와 함께 무용 팀들과 관객들이 어우러진 강강술래는 함께 춤추고 박수치며 한국의 가락과 흥겨운 리듬을 즐겼다고 했다.” 특히 오칸래 교수는 “한국의 추석문화와 예절법도를 지역 주류사회에 알리고 또한 고국의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다도(茶道)시연을 준비했다. 나의 아버지도 이북 실향민이신데 머잖아 통일이 이뤄져 남북의 헤어진 가족들이 함께 추석을 보낼 날을 기다려 본다.”며 참가소감을 밝혔다. 또 포트워스에서도 “추석 놀이마당”으로 전통노래 및 다양한 노래와 춤이 어우러져 풍성한 행사가 펼쳐졌다고 했다.

 

“사상 최장 추석연휴 맞아 주요 항공사들의 예약률이 90%를 넘었다”는 한국의 톱뉴스다.

덩달아서 태평양을 넘나드는 ‘오자매 단톡방’도 바빴다. 40대 나이에 남편을 먼저 보낸 막내가 딸, 사위, 아들과 짧지만 행복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며 딸은 시댁으로 가고 예비며느리가 온다니 혼자서라도 기쁘게 추석준비로 올인. 형부가 소뇌위축증으로 몸이 불편해지자 아들집에서 추석을 보내게 된 언니는 갑자기 추석차례를 못하게 되니 무엇을 어찌해야할지 난감하단다. 또 남편의 희귀병수발로 지쳐가는 셋찌는 두 며느리가 돕지만 올해부터는 시숙이 혼자오시니 음식장만을 줄여야겠다고 했고, 넷찌부부는 장손인 아들과 ‘임신한 며느리모시고’ 조심조심 김해시댁을 다녀온다고 했다.

젊었던 형제들이 세월과 함께 인생의 늦가을에 접어들어 안타깝지만 지구 반대쪽의 안부가 손가락 끝에 있으니 감사하다. 또 시댁에서도 늘 따듯한 다리를 놓는 막둥이 사촌시동생이 페이스 톡으로 일가친척들을 연결해 주었다. 추석예배 후 얼굴을 보면서 직접 대화하니 참 좋은 세상이다. 한국의 가족들은 미국의 우리가 추석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 한다. 공휴일이 아니니 학교가고 일하고, 마음으로나 섭섭지 않게 송편을 사다먹고 어른이 계시면 방문도 하지만 추석 전 주일예배 후 교회에서 과일과 송편에 팥시루떡, 음식까지 풍성했다고 전해주었다.

남북관계와 미, 중, 러, 일의 이해가 어찌 돌아가든 한국 최대명절인 추석이 되니 걱정은 잠시 접고 오가는 마음들이 편하고 따듯하다.

 

로시하샤나, 유대인들의 새해가 지난 9월 21일 일몰에 시작됐고 이어서 욤 키퍼, 속죄의 날도 30일에 지났다. 유대인들의 2018년 새해 달력은 양력으로 2017년 9월에 시작되어 다음해 8월까지이다. 예기치 않던 신장결석수술로 ‘방콕’하다 보니 유대인 손님들께 새해인사도 못하고 지나갔다. 이어서 수콧(초막절, 장막절, 수장절)절기가 5일 일몰부터 시작됐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율법으로 지키라고 하신 절기중의 하나로서 뒷마당에 초막(임시거처)을 짓고 가족들과 기쁨으로 즐겁게 칠일동안 지나게 된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을 지나면서 “장막”을 치고 머물다가 언제라도 하나님의 명령인 구름기둥과 불기둥에 따라서 움직여야했다. 광야에서 지켜주시며 먹을 것과 마실 것, 의복과 신이 떨어지지 않도록 모든 필요를 채워주셨던 하나님을 초막에서 가족과 지내면서 자손들에게 가르치는 날이다. 또 여름농사 즉 포도, 무화과, 석류, 감람열매들을 수확하며 하나님께서 풍성한 열매주심을 감사하는 절기이기도하다. 올해는 우리의 추석인 4일 다음날인 5일 일몰에 시작하는데 대개 우리의 추석이 있는 달에 유대인들은 새해를 맞고 또 초막절인 수장절을 지키게 된다,

 

한국인들의 추석과 유대인들의 초막절 절기가 시기적으로 비슷하다보니 유대인 손님들과 마음으로 더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개신교 찬송을 함께 들으며 구약의 말씀들과 특히 시편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요즘의 동남아 정세 특히 북한문제로 인해 어렴풋이 알던 대한민국과 남북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며 기도한다고 했다. 참 감사하다. 한반도의 반쪽인 대한민국에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되기를 함께 기도한다. 

 

 

김정숙 사모<시인.달라스문학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