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소설]

  [ 문화산책 ] 시인의 작은 窓  

 

“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채널 5번에서 동계올림픽 개회식 보세요! 사우스 코리아가 무척 아름다워요!”
친구와 손님들이 텍스트를 보내왔다. 텍사스 삼분의 일 크기인 나라의 반 쪽 땅에서 동계올림픽을 한다니 손님들 관심이 대단하고 질문도 많았다. 북한의 핵과 남북관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까지, 경기와 뉴스는 물론 역사지리까지 열심히 공부해서 어눌한 영어로 설명해 주어야 했다. 폐회식 때 남북한 선수들의 ‘3가지의 기’를 설명하다보니 <독도를 훔치겠다는 ‘땅도둑’ 일본>치하에서 역사와 문화말살에 창씨개명, 생체실험, 위안부문제, 삼일독립운동과 기독교인들 학살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다. 세계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를 부탁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도 미국선수들 중에 기독교인이 많은 데 특히 “나의 나됨은 주님 때문”이라는 데이비드 와이즈의 이야기를 손님한테 들었다. 교회에서 아내와 함께 청소년그룹을 지도하는 그도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3차례 뇌진탕을 당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누이가 보트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고 아내가 아버지를 여윈 후 우울증을 앓았으며, 아들이 거의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모든 비극들이 나를 준비시켜주는 데 대해 감사한다는 그는 “올림픽과 그 모든 것들은 일시적입니다. 그러나 신앙과 영혼은 영원합니다! 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잠언 31장을 예로 들어, 아내가 현숙한 루비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자랑한다. 두 번의 실수를 극복하고 금메달을 획득한 그의 메달 수여식에서 아빠를 따라 시상대로 올라온 귀여운 3살 아들과 아내와 딸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은 가족 사랑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했다.

 

한국 선수들 중에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었다. 강릉선수촌 종교 센터에서 임효준 선수는 서이라 선수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주일예배에 참석해 예배드리고 기도했다고 한다. 서로 배려하며 함께 기도하는 선수들의 뒤에서 늘 기도하는 어머니와 아내들, 그리고 가족들. 
임효준 선수는 올림픽 신기록으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과 동메달을 안겨주었고 시상대에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는 표시로 검지를 하늘 향해 올리는 포즈를 취했다. 중학교 때 정강이뼈가 부러졌던 그는 오스트리아 동계유스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고교 때 발목 골절이 되고 다시 복귀했지만 오른쪽 발목 인대가 끊어졌다. 또다시 재활 후 참가한 대회에선 허리와 손목이 부러졌다. 하나같이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중상이었다.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돌보던 어머니는 “칼을 댄 수술만 7번”이라며 불안감 때문에 심리치료를 받는 아들에게 노력을 해도 결과가 안 따라줄 수 있는데 그건 네 잘못이 아니니 하늘에 맡기자고 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 실수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평소 연습하던 대로 임한 것이 적중했다고 하며 메달의 힘은 최근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기도였다고 했다.

 

서이라 선수는 경기가 끝나자 “오늘밤은 ‘라밥’ 먹고 싶다…넘어진 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이라며 나 혼자의 힘으로 딴 메달이 아니라고 주변에 고마움을 전했다. 중국선수가 반칙을 했다는 판정으로 예선 탈락하자 화가 난 중국 네티즌들과 투혼을 욕심으로 비하하는 악성댓글이 9만 개가 넘었다고 한다. 옹호하는 댓글과 양국 누리 꾼 간의 설전이 이어지자 “여러분 사랑으로 대해주세요, 지저스 러브 유(Jesus love you)”라고 반응하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도했다고 한다.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동메달을 소중히 여겼고 만족스러워하며 임효준 선수처럼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레모니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작년 시상식에서 기도 세레모니 후에 ‘안티 펜’들이 생겼고, 그래도 믿음으로 이겨 낸 아들이 고맙다는 어머니는 할 수 있는 것은 기도 밖에는 없다고 했다. 넘어진 것이 안타깝지만 다시 일어서서 완주하도록 보호해주심을 감사했다. 

 

이제 3월1일은 우리의 삼일절. 1919년 3월 1일 한일병합조약의 무효와 한국의 독립을 선언하고 비폭력 만세운동을 시작한 날이다. 또한 유대인들에게는 부림절로 왕비 에스더가 유대백성들에게 금식기도로 자신을 도우라고 하며 자신도 금식한 후에 이스라엘민족을 대학살에서 구해 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염려하며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는 이 때에 삼일절 99주년 행사가 디아스포라로 흩어진 전 세계 한인들에 의해서도 열린다. 조국을 위한 기도로 이역에서 생을 마감한 이승만 대통령이 유언으로 남긴 말씀을 생각해본다.  *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매지 말라”
(갈라디아서 5:1)

 

김정숙 사모
시인 / 달라스문학회원  
   
 

B051.pdf 다운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