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나만의 방법 찾기

 

용서의 방법에 대해 두 주에 걸쳐 네 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첫 번째는 상처가 깊을 수록 용서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니 천천히 용서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약간의 이해심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 용서하기는 훨씬 수월해 집니다. 세 번째는 혼란스런 마음이 있더라도 용서하는 것입니다. 예전의 관계로 회복되어야 한다든지 친구에게 하듯 포옹을 해야 한다는 등의 부담감은 갖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네 번째는 마음에 분노의 감정이 있더라도 용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당한 일을 행한 사람과 그 사건을 분리하게 해줍니다.

 

용서하기 다섯 번째 방법은 한번에 하나씩 용서하는 것입니다. 사소한 일 하나라도 하나씩 구체적으로 용서할 때 용서를 가장 훌륭하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용서의 필연법칙이 있습니다. 사람의 상태나 존재에 관한 것은 용서의 대상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사고로 인해 휠체어에 의지하게 되었거나 아버지께서 돌아가심으로 인해 어려움과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장애를 갖게 된 어머니나 돌아가신 아버지를 용서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자신에게 고통만 가중시키게 됩니다. 
고통을 치유하는 용서는 상대방의 상태나 존재가 아닌 그 사람의 행동이나 태도에 초점을 맞추어 행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는 총괄적이고 일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하나씩 다루어야 합니다. “모두 다 용서한다” 라고 뭉뚱그려 하는 말은 무엇을 용서했는지 모르게 만듭니다. 기억이 나는 것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다루어서 용서해야 합니다. 
용서하기 여섯 번째 방법은 오로지 자유롭게 용서하는 것입니다. 용서가 누군가를 자유롭게 하는 행위가 되려면 반드시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어야 합니다. 용서를 강요할 수 없습니다. 의무감이나 책임감으로 하는 용서는 상대방을 진정으로 용서할 수 없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남동생이 누나의 일기를 훔쳐보고 그 비밀을 폭로하며 누나를 놀려 댔습니다. 누나는 동생에게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려 댑니다. 동생을 용서하라는 엄마의 강요에 의해 용서한다면 그것은 동생을 진정으로 용서한 것이 아닙니다. 이는 딸에게는 앙금만 남게 만듭니다.

 

용서가 상대방을 조종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하나는 사람의 약점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어 지적함으로써 나쁜 인간이라든지 무능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만듭니다. 그리고 나서 용서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상대를 통제하기 위해 그의 약점을 용서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도록 함정을 파서 그곳에 빠뜨린 후에 용서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후 다시 더 깊은 함정을 파서 그를 다시 걸려들게 하고 또다시 그를 용서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시는 남편을 함정에 빠뜨리고 용서하는 아내가 있었습니다. 술에 취해 들어 온 남편을 향해 시비를 겁니다. 남편의 성격을 잘 알면서도 그의 성미를 긁습니다. 손찌검이 오갑니다. 다음 날 아침, 남편은 기억을 못하지만 아내는 모든 것을 기억합니다. 남편이 한 말들을 끄집어 내고 멍든 자국을 보이며 남편을 파렴치한 인간이라고 몰아붙입니다.  그리고는 그를 용서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용서를 받을 때마다 자신은 개 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의 용서는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남편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기 위한 것입니다.

 

진정으로 용서하기 위해서는 용서받는 사람에 대한 존중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용서할 때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허락하는 것입니다. 용서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용서받는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기를 선택했다면 그렇게 하도록 허용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용서를 통해 상대방을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것입니다. “용서할테니 이것을 하라”, “저것을 하라” 또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용서를 통해 상대를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것입니다. 
용서는 자유로운 사랑의 행위여야 하지 사람을 통제하려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강요된 용서는 삶을 한층 더 악화시킬 뿐입니다. 


* Smedes, Lewis B. Forgive & Forget. New York: HarperCollins Publishers, 1996. 

 

장미자 _텍사스주 전문심리 상담사 (LP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