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자의 힐링 스토리]

자녀가 듣는 노래에 대해 아시나요?

 

한 어머니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로부터 받은 이메일로 인해 걱정과 불안이 가득 찼습니다. 이메일은 매일 왔으며 자녀의 성적이 뚝뚝 떨어지고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11학년 가을학기의 끝자락에 있는 자녀의 성적은 대학입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꼭 닫혀져 있는 자녀의 방문을 노크한 후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머니는 자리를 잡고 자녀와 마주 앉았습니다. 학교 생활은 어떤지,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내는지, 공부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등 어머니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물어보았습니다. 아무 일 없다고 답변하는 자녀의 말에 어머니는 답답함을 억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학교로부터 받은 성적과 관련된 이메일에 대해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유를 물었습니다. 

울음을 터트리며 자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어머니의 심장을 덜컹하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이자리에 있는 것이 너무 두려워. 무서워서 죽을 것 같아. 이곳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 이 말을 듣는 순간 어머니는 지옥에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저 머리가 백지가 된 것 같았습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 아이도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건이나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두려움이란 씨앗이 아이의 마음에 떨어졌고 그것은 서서히 자랐으며 마침내 그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꼼짝 못하게 할 정도로 커졌던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그 아이가 주로 들었던 음악이 그 아이의 마음을 그렇게 만들었던 것이었습니다. 한 특정 가수의 노래를 즐겨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단지 그 가수의 목소리가 너무 고와서 들었습니다. 가사의 내용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가사의 내용이 주로 삶을 비관하며 부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몇 개월을 반복하여 듣다 보니 아이의 마음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대학에 가서 혼자 생활할 것을 생각하니 두려웠다고 합니다. 그 두려움은 점점 자라서 지금-현재에 존재한다는 자체가 아이에게 고통이 될 정도가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요즈음 많은 아이들이 귀에 이어폰을 끼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도, 차를 타고서도, 공부할 때도, 친구들을 만날 때도 그들과 한 몸인 듯 합니다. 주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듣습니다. 노래를 듣는 이유는 가사의 내용이 좋아서 입니다. 가사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멜로디가 좋아서 듣기도 합니다. 또는 특정 가수가 좋아서 듣기도 합니다. 이유가 어떻든 가사를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노래를 듣다 보면 가사의 내용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가사의 내용이 사람의 정신과 마음을 지배하게 됩니다. 이것이 문화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입니다.

사람들은 노래를 들으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합니다. 마음의 아픔이 치료되기도 합니다. 슬픔이 희석되기도 합니다. 위로를 받기도 하며 행복을 맛보기도 합니다. 이것은 음악이 주는 유익일 것입니다. 반면에 위에서 언급했던 아이가 경험했던 것처럼 사람의 정신을 파괴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자신의 세계관이 정립되지 않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른들에 비해 더 크다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로서 자녀가 어떤 음악을 듣는지, 어떤 가수의 노래를 주로 듣는지, 그 가수는 어떤 사람인지 등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노래의 가사는 어떤 내용을 담고있는지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음악이, 노래가 인간의 정신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자녀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자녀가 긍정적이며 건설적인 음악을 듣도록,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즐기도록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본 사례는 당사자의 허락 하에 기고 되었습니다. 

 

긑_ 장미자
텍사스주 전문 심리상담사 (LP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