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배고픈 이들에게 빵을 전달할 봉사자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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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남은 빵을 가난한 이들에게 ‘브래드 런’ … 영어 잘 못해도,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자원봉사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빵을 가지러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달라스의 대표적인 부촌 유니버시티 파크(University Park)에 위치한 탐 썸(Tom Thumb)으로 향한다.
달라스의 이름난 부자들이 사는 이 동네 마트에서 유효기간이 막 지났거나 임박한 빵을 수거해 히스패닉 불법 체류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로 가져다주기 위해서다.
부자들은 더 이상 먹지 않는 빵이지만 가난한 누군가에겐 일용할 양식이 되고 특별한 간식이 된다. 그리고 누군가 중간에서 징검다리가 되어 남아서 버리는 물자를 다른 지역으로 흘려보내는 수도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역의 명칭은 ‘브래드 런(Bread Run)’, 스페인어로는 ‘마스 께 빵(Mas Que Pan)’이다. ‘마스 께 빵’이라는 말은 영어로 ‘More than bread’라는 뜻으로, 빵 뿐만 아니라 빵 이상의 무언가, 그것은 사랑이 될 수도 있고 복음이 될 수도 있는 무언가를 함께 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웨슬리 교회(담임목사 이진희) 청소년부를 담당하고 있는 윤소영 전도사는 “2년 반쯤 전에 이 빵 배달 사역을 시작했다”며 “브래드 런 사역은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한동안 봉사자가 없어서 끊겼다가 그 지역 교회 어려운 분들을 돕다 보니까 자연스레 맡게 되었다”고 말했다.
윤 전도사는 “실제로 끼니를 굶는 사람이 너무 많고, 끼니는 먹더라도 아이들의 경우 간식을 사 먹을 돈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전달되는 빵은 가난한 할머니가 손주에게 주는 맛난 간식이 되고, 돈이 없어 케이크 살 돈이 없는 사람에겐 값진 생일축하 케이크가 된다”고 덧붙였다.
윤 전도사는 인종과 성별, 연령을 초월한 다양한 봉사자들과 함께 이 일을 계속해왔다. 모두가 좀 더 쉬고 싶은 토요일 아침 7시 반에 출발해 유니버시티 파크에 위치한 세 군데 탐 썸에 들러 빵을 받은 뒤에는 ‘달라스의 멕시코’라고 불리는 곳에 위치한 교회 ‘La Fundicion de Cristo Iglesia’로 향한다.
세 군데 마트를 돌며 수거한 빵은 차 트렁크는 물론 뒷좌석에 가득 차는데, 히스패닉 교회에 도착해 정해진 장소에 빵을 진열해 놓으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간다.
윤 전도사는 “연합감리교단(UMC) 산하에 있는 사회봉사부에서 유니버시티 파크 지역 마트 관계자들을 설득해 남는 빵을 받아 월요일은 무숙자 쉼터, 토요일은 히스패닉 동네에 나눠주기로 하면서 이 일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기부자 입장에서도 사실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빠지면 굉장히 불편하다”며 “꾸준히 올 수 있는 사람, 이 빵이 정말 올바른 곳에 제대로 쓰이고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는 일관성 있는 봉사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이 최고의 부촌과 가난한 히스패닉이 모여 사는 동네는 차로 10분에서 1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다. 하지만 이 두 도시는 인종도, 언어도, 지역의 색깔과 개발 정도도 확연히 다르다.
멀지 않은 거리지만 빈곤층은 차가 없거나, 차가 있어도 주말에도 일을 하러 가는 사람이 우선 사용하기 때문에 빵을 배달해주는 봉사자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윤 전도사는 이 사역이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같이 하기 참 좋은 자원봉사”라고 소개했다. 가족이 같이 할 수 있고, 영어능력이 특별히 필요한 것도 아니며, 오고 가는 차 안에서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엄마가 십대 딸과 함께 오는 자원봉사자들이 많다고 한다. 꼭 가족이 아니어도 청년부가 함께, 여선교회가 팀을 이뤄 참여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윤 전도사는 “그냥 두면 버릴 음식이지만, 누군가에겐 정말 소중하게 사용될 수 있는 이 음식을 나눠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 한인 그리스도인 가운데 이 일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줄 자원자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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