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 ‘꿈’을 겨루다 – 청출어람 靑出於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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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승의 꿈은 자신의 역량을 뛰어넘는 제자를 갖는 것이다. 좋은 스승과 좋은 제자는 기술을 겨루지 않고 꿈을 겨룬다.
스승은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를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려 한다. 그 보이지 않는 긴장의 에너지가 서로를 발전시키는 시너지가 된다. 경쟁이 없으면 인간은 발전하지 못한다. 인간은 늘 경쟁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며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좋은 스승 밑에 좋은 제자가 있다.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주는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뭔가를 바라는 욕심 때문에 금이 가는 것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다. 참 스승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많은 사례를 경험했다. 모두 그런 부류로 치부하기엔 죄송한 마음이 드는 존경하는 스승도 존재한다. 자신의 안이는 뒤편으로 물리고 오직 자신을 믿고 따르는 제자한테 현신하는 참스승도 많기 때문에 조금은 위로 되는 세상이다.

텍사스 태권도 연합회가 좋은 제자를 선발해 장학금과 격려를 주는 시간을 가졌다. 제자들 모두가 외국계고 국가 대표급이다. 스승의 마음에 차고 넘치는 애제자들이다. 그들도 스승과 꿈을 겨루는 태권가족이다. 돈 몇 푼과 메달이 목적이 아님을 안다. 태권도를 사랑하고 태권도에 인생을 걸었기 때문에 격려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스승을 뛰어넘는 제자는 모든 사범이 꿈꾸는 제자 상이다.
USA national team coach인 Lynda Laurin도 USA world cup team members인 Luis Orozco. David Cabrera도 그리고 USA national team의 자존심 Hannah Keck, 모두 한국 사범들이 성장시킨 선수들이다. 그들은 이미 국가를 대표해 한국 사범들의 꿈을 대신에 세계와 겨루는 선수들이다.

국기원에서 해외 태권도 사범을 파견하기 시작한 해가 1964년부터다. 그로부터 55년이 흐른 지금은 170여 국가에 3,000명이 넘는 사범들이 활동하고 있고 전 세계 약 7천만 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태권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태권도에는 사범들의 피나는 노력과 애국 혼이 담겨있다. 대한민국은 몰라도 태권도는 아는 세계인이 많다. 그 성과를 위해 헌신한 사범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 수 많은 회생 위에 피는 꽃이 스승을 뛰어넘는 제자들이다. 그 애제자들이 스승을 대신에 후배를 가르치고 있다.

이제 태권도는 저 스스로 성장하는 동력을 가지고 있다. 3세대 사범들이 한국말로 구령하며 세계를 울리고 있다. 종주국의 위엄도 이제는 빛을 잃었다.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들 대부분이 원주민들이다. 그 빛나는 역사 안에는 피눈물을 쏟은 불굴의 한국계 사범들이 있었다. 그들의 회생이 있었기 때문에 태권도가 세계의 스포츠로 우뚝 설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청출어람 ‘靑出於藍’은 스승을 뛰어넘는 제자를 뜻한다. 모든 스승은 제자가 스승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세계를 갖기를 원한다.

몸으로 겨루기엔 한계가 있지만, 꿈을 겨루기엔 한계가 없다. 온 생애를 태권도에 받친 노 사범의 눈에 그들은 자신이 못 푼 꿈을 풀어줄 애제자들이다. 장학금을 주고 맛있는 밥을 사주며 손을 잡아주는 미덕이야말로 그들 마음속에 새길 스승의 혼인 것이다. 지금도 제자와 꿈을 겨루는 170여개국의 모든 사범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태권도는 우리의 자존심이다.

사진 글_김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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